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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주의]임병장이 잡혔지만 달라지는건 없다
게시물ID : military_44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기아리랑
추천 : 7
조회수 : 4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23 19:05:59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불편하면 반대를 주셔도 상관 없습니다.)

일단 임병장이 잡혔지만 그로인해 해결될 문제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임병장을 관리하는것도 군대고 심문하는것도 군대고 그 내용을 발표하는것도 군대인 이상

임병장이 어떤 사실을 얘기해도 그 사실이 언론을 타고나와 공론화 될 일은 절대 없고

그렇다고 그걸 받아들이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가진 양반들도 절대 아니니까요.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의 원인은 부조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번 사건 뿐만아니라 군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부조리죠.

이 부조리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똑같은 사고가 몇번이든 생길겁니다.

부조리가 왜 생기는지 생각해봅시다. 직업군인을 제외한 모든 군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불만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왜 이 좆같은 곳에서 좆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2년을 낭비해야 하지? 존나 싫다' 

모든 군인의 마음속엔 이 불만이 베이스로 깔려있습니다. 참을 뿐이죠.

그렇다고 이런 생각을 가진 군인들을 욕할수는 없는겁니다. 

왜냐면 군대에서 월급을 많이 준다거나 군 제대후 보상이 있다면 그걸로 위안 삼고 버티겠지만 개뿔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집지키는 개 취급이나 안당하면 다행이죠. 그나마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내 손으로 지킨다는 자기위안으로 하루하루 버텨냅니다.

군인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와 급여만 지켜져도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부조리는 크게 감소할겁니다. 장담합니다.

군대를 다녀왔거나 현역이거나 곧 군대를 갈 사람이면 누구나 이해하실겁니다.

군대의 문제점이 이것뿐이면 군생활 참 할만할겁니다. 하지만 군대의 좆같음은 이것뿐만 아니죠. 대표적인게 내리갈굼.

군대라는게 참 좆같은게 이등병이 잘못하면 이등병을 혼내면 되는데

병장 또는 상병이란 사람은 일병을 혼냅니다. 이거 아주 좆같습니다. 당하는 일병 입장에선 

'아 내가 좆같아도 버티고 있는데 내가 잘못한것도 아니고 이등병 새끼가 잘못한걸로 내가 이딴소리 들어야돼? 존나 열받네'

그럼 이등병은 이등병이 잘못한 일 + 일병이 상병장한테 받은 스트레스 이 두가지가 합쳐진 갈굼을 일병에게 받게 됩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면 잘못한 일로만 혼나면 되는 것을 곱절로 혼나는 거죠. 이 과정에서 폭언 욕설 및 구타 가혹행위 즉 부조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 상병장들은 이등병을 혼내면 되지 왜 일병을 갈구느냐? 그 편이 피드백이 훨씬 빠르니까요.

그럼 상병장들이 나쁜새끼들이네 그 새끼들을 족치면 되는거 아니냐? 그건 또 아닙니다. 

이등병들이 잘못한걸 소대 또는 중대 간부가 보게되면 이등병을 갈구느냐? 일병을 갈구느냐? 상병장을 갈굽니다.

밑에 애들 관리안하냐면서 말이죠. 그럼 상병장들은 생각합니다.

'아 내가 좆같아도 버티고 상병장 됐는데 씨발 내가 이짬에 이등병새끼 잘못한걸로 이딴소리 들어야돼? 존나 열받네'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아시겠죠? 그 화는 일병에게 또 일병에서 이등병에게..내리갈굼.

그럼 간부가 개새끼네 간부를 족치면 되겠네. 

근데요 그 소대 간부는 행보관 또는 중대장에게 중대장은 대대장에게 대대장은 연대장에게 연대장은 사단장에게

내리갈굼을 받아온겁니다. 개좆같죠? 이게 군대의 현실입니다. 

그럼 자기가 당한거 윗사람들한테 말하면 되지 왜 말 안하느냐?

당하는 사람들이 병신들이라 말을 안하는게 아닙니다. 말하면요. 티비나온 임병장처럼 관심병사 되는겁니다.

니가찔렀지?라며 선임들한테 좆되거나 완전 투명인간 되거나 둘 중 하납니다.

게다가 선임들은 '나 때는 너보다 더 심했어 편해진줄 알아라'

후임들은 선임 중에 관심병사 있으면 겉으로 티는 안내도 속으론 선임취급도 안하죠.

그래서 아무리 좆같아도 참는겁니다. 이렇게 부조리가 계속되는데 왜 사고가 안생기겠습니까?

이런 부조리가 쌓이고 쌓이고 쌓이다 폭발하는 순간 임병장처럼 되는겁니다.

뭐가 문제인지 아시겠죠?

이런 부조리위에 열악한 부대환경, 훈련,작업,근무,수면 부족 여름엔 더위, 겨울엔 추위 gop면 휴가는 물론이고 외출,외박 통제 심지어 면회까지 통제인곳도 있는 마당이니..

군인들 존나 힘듭니다. 제 정신으로 버티고 있는것 자체가 대단한겁니다. 

근데 사회는 어떻습니까? 군대가 뭐가힘드냐느니 3년은 가야하지 않냐느니 집지키는 개라느니 군인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는 커녕 

20대 청춘들이 2년을 희생했으면 혜택은 아니더라도 적절한 보상은 이루어져야 하는게 당연한데도

진짜 개뿔 아무것도 없죠. 이 좆같은 나라는 군인에 대한 기본적인 대우가 아무것도 없는겁니다.  

6.25 참전용사 분들도 냉대하는 나라인데 뭘 바라겠냐마는 어휴 참..

그래서 저는 군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조리의 근본적인 문제는 위에 적었던 구조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군인들에 대한 이 좆같은 대우가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인에 대한 사회의 좆같은 인식과 대한민국 군대가 대한민국 군대로 계속 남아있는 한은 

김일병 사건이후 또 임병장 사건이 터진것처럼 이런 사건들은 백번이고 천번이고 계속 반복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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