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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비잔티움 제국사 (15) 운영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게시물ID : history_7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볼버오셀롯
추천 : 1
조회수 : 2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25 18:03:53

http://cafe.daum.net/shogun의 마법의활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콘스탄티누스의 제국 용도 변경!!!

이것은 한계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제국들이 취하는 체제 보완의 마침표이기도 하였습니다.

즉 한계 수익성을 뽑아내려면, 마지막 남은 저력까지 죄다 쫘내야하는 강제성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런 체제를 만들다보면 늘상 발생하는 자기 모순이 있습니다.

한계 수익성을 보전하겠다고 복잡성이 높은 체제를 만들면, 그 체제에 들어가는 유지 비용이 들어서 역으로 한계 수익성을

갉아먹고야 마는 것입니다. (농담 씨리즈 중에 하나로, 너무 많은 위원회를 줄이라고 모 대통령한테 건의를 했더니

위원회를 줄이기 위해 토의하는 위원회를 하나 더 만들더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얘기 그대롭니다.)

이러면 복잡성이 높은 체제를 만드는 게 헛수고가 되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이걸 왼쪽에서 얘기하자면, "캐치프레이즈의 주창으로 국민을 쇠뇌하여 사회 통합 비용을 줄여 기득권층과 권력자들의

지출을 줄여 착취를 최대한 효율화하려는 더러운 방식"이 되겠습니다.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다아아아아아아....)

오른쪽에서 하는, 요즘 교과서에서 나올 법한 얘기도 있습니다. "국민 총화와 국론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공감대를 형성하려 했던 고육지책."

물론 진실은 저 양쪽 스펙트럼의 어느 가운데에 있겠습니다만, 여하튼, 한계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복잡도가 높은

조직을 구축한 국가가 반드시 행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지배하는 지역을 하나로 모아줄 정신적 가치의 창출 혹은

개발 혹은 강화입니다.

해서 디오클 선생이 자기가 그것까지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실패했습니다.

이유는? 다신교 자체에 내재된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올린, 철학자들의 도전 편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한마디로 펜티엄 듀얼 콘로를 돌려야 하는데 운영 체제를 윈도 98로 어거지로 돌리겠다는 얘기였지요.

어찌어찌 돌릴 수는 있었는데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프로그램들이 몇 개가 있어서 이게 말썽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해서 콘스탄티누스가 나섰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진열대에 서서 몇 가지 제품들을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눈에 띄는 게 미트라교 태양신 신앙이었지요. 소아시아의 일신교 신앙.

해서 시험삼아 몇 번 돌려봤는데..... 요게 생각같이 그렇게 성능이 좋지 못했습니다.

테스트 기간도 불충분했던데다가 앞서 디오클이 돌렸다가 피봤던 다신교의 어설픈 업글 버전하고 그닥 다를 게 없었습니다.

가격은 싼 데 버그 투성이였다는 얘기죠.

(율리아누스 같이 능력있는 프로그래머가 좀 빨리 나왔으면.... 얘기는 달라졌겠지만.)

그런 와중에.... 설치 비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아주 예전부터 검증을 거친 한 소프트웨어가 그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독교 였는데요.

우선 기독교인들이 그의 아버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호감 일색이었고, (콘스탄티우스 자체가 너그러운 성격이어서

박해를 저어했다고 합니다.) 그 어머니가 아예 기독교에 귀의해서 콘스탄티누스로써는 기독교에 기울어질 이유가 많았습니다.

해서.... 콘스탄티누스는 디오클의 전제정 로마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로, 기독교를 선택합니다.

콘스탄티누스로써는 "딱히 살만한 게 없었고 우리 엄마가 사서 깔면 좋댔어"였지만, 여하튼, 기독교는 로마 제국이라는

하드웨어에 깔렸고, 여하튼 누가 악담하는 것하곤 관계없이 꽤 효율좋게 이 하드웨어를 돌릴 수 있었습니다.

이 기독교의 오버클럭 기능이 워낙에 우수해서(기독교의 프로토 버전인 유태교에서 물려받은 기능) 좀 안돌아가도 오버클럭 해주면 여하튼 기계를 돌릴 수는 있었습니다. 또한 전문성이 모자라는 유저를 위한 서비스가 좋아서, 전문성이 모자라는 유저도 이걸 통하면 제국을 돌릴 수가 있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약점이 있었습니다. 기독교는 어디까지나 소프트웨어기 때문에 하드웨어 자체의 성능을

높여줄 수는 없고, 따라서 제국을 제대로 돌리려면 하드웨어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소프트웨어만 다룰 줄 아는 무능한 유저들이 하드웨어를 어떻게 해야 고칠 지 모르게 됩니다. 그럼 계속 무리해서 돌리다가

결국은 어느 부분이 빵꾸나게 되지요.

결국 이 문제점은 테오도시우스의 바보 아들 호노리우스와 아르카디우스가 듀엣으로 쇼를 하면서 백일하에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건 아주 후대 얘기고, 적어도 콘스탄티누스는 디오클 밑에서 체계적으로 기계어 공부 과정을 밟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소프트웨어를 상당히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가 있었습니다.

일단 소프트웨어는 깔았는데....... 그 다음은? 그렇습니다. 부팅 디스크를 만들어야 합니다.

4두 체제가 폐기되면서 디오클의 행정 수도 4본산 (밀라노, 트리어, 니코메디아, 시르미움)도 따라서 그 기능을

잃는 것이 논리적 귀결이었고, 콘스탄티누스는 이제 새로운 행정 수도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당연한 얘기로 로마는 그 후보에서 빠질 수 밖에는 없었습니다.

복잡성이 높은 제국을 다스리는 데는 입지 조건이 영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방어에도 불리했고.

근데..... 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공표하면?

.........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아작이 날 게 뻔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진 공식적으로 제국 수도였거든요.

해서...콘스탄티누스는 어딘가의 누구에게 시간을 달려 뭘 배웠는지, 꼼수를 씁니다.

주제 선정은 N모 대통령, 실행 방식은 Y모 대통령과 비슷했습니다.

"아니...수도를 옮기자는 게 아니고.... 그냥 행정 도시 하나 만들어서 행정 기능만 이전할 거야. OK??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당연히 거짓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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