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책이다. 이 책에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는 마법 같은 공식은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오늘날 우리에게는 진부해보이기 짝이 없는 '의지력'이란 개념을 들고 나오는데, 그렇다고 또 '정신일도면 하사불성이리오'하는 식의 얘기를 하지도 않는다. 대신 기존의 의지에 관한 일반적인 시선이나 생각들을 보기 좋게 뒤집어 버리면서, 한 사람의 삶에 의지의 작용이 미치지 않는 데가 없으니 의지력이야말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결국 인생이란 이를 악 물고 의지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인가? 이 책은 '그건 아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의지력이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인 실체와 같아서 단련할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인생을 뿌리부터 바꿀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이전에는 자각하지 못했던, 의지력이라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되고 나아가 갈고 닦을 수 있는 보물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되는 기쁨이 있게 되니 가히 마법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우선 '의지'에 대한 세간의 시선들을 언급하며 그동안 의지란 것이 무시되거나 과소평가되어 왔음을 지적한다.
실체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천덕꾸러기 같은 신세를 면치 못했던 의지가 최근의 연구 결과에서 그 존재가 속속들이 입증되면서 현재 심리학에서 매우 심도 있는 연구 주제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의지력에 관한 두 가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데, 이것들에 기반하여 이제는 개인의 성공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8장은 저자의 예리한 통찰이 빛나는 부분인데, 여기에는 AA 모임(익명의 알콜중독자들의 모임)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종교 생활 내지 영성 생활이 자연스레 의지력을 단련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삶 전체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리라는 시선으로 귀결된다.
그렇다고 이 책은 의지력을 마냥 찬양하지만은 않는다. 분명 자기 절제에도 그 한계와 결함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또한 의지력을 단련하는 여럿 방법들을 두루 다루고 있는데 어떤 방법인지 읽어보는 것만으로 사람이 자신의 생산성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스스로 의지력의 본질을 이해하고 단련함으로써 사람이 힘들게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 없이 결심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인간에 대한 과학이 인간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