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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자매들의 남자친구들 허세에 기죽은 친구에게
게시물ID : bestofbest_449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탁배기한잔
추천 : 183
조회수 : 34101회
댓글수 : 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1/01/12 08:02:52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1/11 16:12:11
제목이 좀 길군요.
며칠 밀린 베스트를 보다보니 헛웃음이 나오는 고민글이 있길래 주제넘게 몇줄 적어봅니다.
제 나이가 사십을 바라보니 인생 좀 더 살았다는 입장에서 한말씀 드립니다.

여친이 세자매인데, 글쓴이는 둘째의 남친이시군요, 학생 또는 취업준비중이신것 같구요,
첫째의 남친께서는 외국계 자동차 회사에 다니시는데 연봉이 1억에 차도 외제차를 타신다는것 같구요,
셋째의 남친께서는 그리 잘난것 같진 않은데 집이 좀 사는지 중형차에 태그호이어를 찼다고 하셨네요.

먼저 두 남친들의 위치를 좀더 정확히 이해하시는게 도움이 되실것 같네요.

첫째 남친분, 제 주위에 그런 친구가 있습니다.
'외국계 자동차 회사' 뭔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보험외판원 수준의 외제차 영업사원일 뿐입니다.
폼나는 외제차 타지요? 그거 리스입니다. 
자기가 파는 회사의 차를 타고 다녀야 고객들한테 어필이 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한달에 일이백씩 리스비용 내가면서 타는 렌트카입니다.
연봉이 일억이라구요?
영업일을 하다보면 아주 잘 되는 달이 있습니다. 7~8백 벌었겠지요.
이대로 일년 벌면 연봉이 일억되겠구나, 뭐 이런 계산법에서 나온 연봉입니다.
그돈을 자기가 다 가져갈까요? 일이백 외제차 리스비용 내고, 최소 이삼백은 고객들 관리하고,
대부분 외제차 딜러들이 한달에 삼사백 벌기도 헉헉거립니다.

이번엔 세째 남친분을 볼까요?
대학원에 재학중이면 군대를 다녀온 기준으로 이십대 말반이 되겠네요.
중형차에 태그호이어라.. 연식 많이된 중형차 삼사백이면 사고 태그호이어 일이백밖에 안합니다.
솔직히 태그호이어, 남자어른 사이에서는 좋은 시계로도 안쳐줍니다.(최소 오메가 이상은 되어야)
막말로 포르쉐를 몰고 다니며, 에르메스 시계를 차고 나왔다면 아주 큰 격차의 출발점이겠지만,
이십대 말에 중형차와 태그호이어 시계.. 
일찍 취직한 친구들은 그보다 더 높은 경제적 위치에 있습니다.
학생때는 당연히 몇백이 큰 돈으로 느껴지시겠지만,
막상 직장생활 몇 년 해보시면 1억 아래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식으로 일이천 날리기도 하고, 뭐 재수 좋으면 따기도 하고 대부분 그렇습니다.
웬만한 직장 구하시면, 빠짝 반년정도 모으면 모이는 돈입니다. 

이제 작성자님의 위치를 돌아보지요.

제가 입장을 바꾸어 보아도 상대적으로 위축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먼저 사회생활을 시작한 여친의 생일즈음 사내 회식비슷한 자리에 함께 초대를 받았었지요.
그녀 직장 동료들은 몇만원짜리 향수며, 옷이며, 지갑이며 하나씩 내놓는데,
저는 길거리에서 고른 칠천원짜리 귀걸이가 전부였습니다. 
그것도 지갑에 만원이 없어서 고른 칠천원짜리였지요. 결국 그자리에서 꺼내지 못하고 나중에 집에 가는길에 살짝 쥐어주었는데, 여친은 제 선물을 가장 소중히 여겨주었습니다.

지나보시면 압니다.
지하철 타고, 길거리 붕어빵 쪼개 먹으면서, 두손 꼭잡고 걷는 데이트가
외제차 타고 강변북로를 신나게 달리며 몇만원짜리 스테이크 써는 데이트보다 훨씬 소중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추억이라는것을.
막상 직장생활 해보시면 몇백, 몇천 그리 큰돈 아니고,
세상 사는데에 돈이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돈이 많으면 좀더 편하게 살 수 있을 뿐이지,
아주 불편하지 않게 살 정도로만 벌면 충분합니다.

시간이 이삼십년쯤 지났다고 볼까요?
우리 작성자님은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임원까지 하신다면, 연봉 2억정도 버실거구요.
평범하게 부장정도에서 만족하신다고 해도 연봉 1억은 버실수 있습니다.

첫째 남친분, 
영업사원은 수명이 짧습니다. 천의 하나, 만의 하나가 아닌이상 배터리가 있는 업종입니다.
관리직(매니져)로 옮긴다면 연봉은 훅 떨어지지요.

셋째 남친분,
젊을때 집돈으로 중형차도 타고, 좋은 시계도 차고 했지만,
결국 본인이 스스로 살길을 찾고, 노력하지 못하면 그것도 고때 잠깐뿐입니다.
집에서 도와주는 사람치고 성공하는 사람 잘 못봤습니다.
강남에 건물이 몇채있는 아주 부자가 아닌이상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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