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도대체 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건설하는 걸 재검토하자는 얘기가 왜 자꾸 안보 VS 민주주의 토론의 장으로 가는거지;;

안보 중요한 거 모르는 사람 있나..?? 또 민주주의 중요한 거 모르는 사람 있나..??

둘 다 중요한 거 모르는 사람 없잖아요..??

근데 왜 저 중요한 두 가치를 가지고 쌈을 붙이려고 하는거죠??

아니 민주주의 얘기하는 사람은 안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지금 강정마을에서 건설 반대 시위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 아닌가요??

그 사람들은 군 미필인가요? 제주도 사는 사람은 군대 안가나..?? 전쟁나면 소집 안되나..?? 안 죽나..??

아니잖아요. 그 사람들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이잖아요. 왜 그 사람들을 안보 의식 희박한 사람들로 모나요??

아니, 안보는 필요하고 또 중히 여겨져야 한다는 건 기본 전제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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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되더라도 안보가 더 중요하므로 강정 해군기지 공사는 강행되어야 한다'

이런 주장은 동의하지 않지만, 이해할 수 있어요. 

그냥 다른 모든 가치보다 안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장일 뿐이니까요.

근데;; 

왜 여기서 끝나지 않고, 강정에 기지건설하는 걸 반대하는 이들을 안보의식 희박한 사람들로 몰아가는거죠?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여러 입장이 있잖아요.

1. 해군기지를 '강정마을'에 짓는 걸 반대하거나,

2. 충분한 수렴 과정 및 절차 없이 강정에 짓는 걸 반대하거나

3. 아니면, 해군기지 건설 자체를 반대하거나 등등이요.

1번 의견과 2번 의견은 재검토 의견이잖아요. 오히려 이 사람들은 기지 건설 자체는 찬성하는거잖아요.

안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아니에요?

이 사람들은 단지, '안보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 혹은 자연보호가 더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또 3번 의견의 경우에도, 그 사람들이 주장하는 몇가지 근거 가운데,

'강정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오히려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고 주장하잖아요?

이들 모두 기본적으로 '안보는 중요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에요. 똑같이요.

그냥 다른 의견일 뿐이에요. '안보가 중요하다' 라는 전제를 가진 상황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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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를 가지고 '반미' , '종북' , '친중' , '좌빨' , '불순분자' 얘기를 꺼낸다는 거에요.

이 무슨 상황인가요? 이건 웬 쇼비니즘인가요? 혼자 애국자인가요? 

왜 그렇게 상대방을 매도하는 건가요?

아니, 자기 터전에 대해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게 왜 그렇게 매도되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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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봐요. 그냥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이 싫죠?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죠?

그래서 이들이 무슨 이유를 들어 반대를 하든 상관없죠? 무조건 그들을 비난할거죠?

지금 기지 건설 반대하는 이들 역시도 대한민국의 안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기지 건설 찬성하는 이들이 민주주의를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단지 안보만을 최고 기치로 내세우며, 다른 중요한 가치를 돌아보지 않는 걸 성토하고 있는 거에요.

반면에 기지 건설 찬성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반대하는 사람들이 정말 안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나요?

사실은 아니죠? 알면서도 그냥 그 사람들이 안보의식 없다고 믿고 싶거나 믿게 만들고 싶은거죠?

반대를 위한 반대는 누가 하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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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안보가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이들은 없다는 겁니다. 매도하지 말자구요.

이게 다에요. 이것만 전제로 깔면 해군기지 가지고 서로 욕질하고 그럴 일은 줄어들 거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