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좆매
말 그대로 소 생식기로 만든 채찍이었다.
소를 잡을 때 소 생식기의 굵고 긴 뿌리까지 고스란히 뽑아내 그늘에서 바싹 말렸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진 소 생식기는 길이가 길뿐만 아니라 보들거리고 야들야들하면서 질기기가 그대로 채직이었다.
그것으로 사람을 치면 가죽채찍의 아픔은 댈 것이 아니었다. 가죽채찍은 뻣뻣하고 가벼워서 살을 치고 튕기는데 소 생식기는 보들거리면서 묵직해서 살을 착착 감고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쇠좆매는 그 끝에다 삼각지게 깎은 납덩이까지 매달았다. 그 납덩이는 쇠좆채찍을 후려칠 때마다 생살을 찢고 뜯었다. 그리고 매질이 심해질수록 속살을 파헤치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그러니까 매를 맞는 사람은 쇠좆으로 맞는 것과 동시에 생살까지 찢겨지는 고통을 이중으로 당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