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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올리는 관측소 썰,ㅎ
게시물ID : military_137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udi
추천 : 10
조회수 : 18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25 23:19:48

혹자는 gop에서 꿀빨았다고 할지 모르나,, 나름 고립된 생활속에 힘들어했음을 이해바라며 ㅋ

 

우선 9명의 아저씨들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관측소는 외부의 터치따윈 상큼하게 쌈싸먹는데는 도가 텄음.

우선 군단에서 온 tod아저씨들과 대대에서온 81m아저씨 연대에서 온 4.2" , 포병대대에서온 105m 등 모두 출신성분이

다르다보니 정보력이 굉장함.

가령 군단 내에서 순찰계획이 잡히면 tod병이 소식을 따오고 연대급 순시가있으면 당연 4.2"에서 캐취~

여튼 이따위 국정원급 정보력을 총동원해 나름 자유스러운 군생활을 즐겼는데 에피소드라면

두발 자유to the 자유 to the 자유 to the 두발자유 ㅋㅋ

 

뭐, 관측장교 역시 갓소위 이기때문에 임무수행에서는 감히 사병들을 범접할수가 없기에, 서로 협조하자는 차원에서

큰 터치 안하심. 기르려 기른건 아니라 귀찮다보니 길어져버린 머리가 급기야 귀까지 덮어버릴정도 ㅎㄷㄷ;;

 

멀쩡히 이발기구가 있지만 모두들 열풍이 불었는지 장발스럽게들 근무했었음;;

누군가 타부대 간부가 온다하면 평소 쓰지도 않던 방탄까지 쓰며 필사적으로 길렀었음

한번은 점심먹고 관측소앞에서 담배를 피우고있는데 지나가던 병사들 일제히 충성세례 ㅋㅋㅋ

살짝콤 미안하지만, 자연스럽계 "어 그래 ^^ 고생들 많다~" 날려준건 안자랑 ㅋㅋ

 

이따위 당나라군기가 빛을 발휘하는 시간은 앞서도 말했듯, 베오베급 각군 에이스급 관측병들이 모여있는 관계로 임무수행능력이

쩔어줌, 관측장교가 터치를 안한 이유라는게 있음,

 

때는 가을로 접어들무렵, GOP관측소의 일상은 뭐, 너구리 건빵던져주고 음악중심에 걸그룹이라도 나오면 망원경 내던지고

내무실로 뛰어감의 연속이니 무료하기 그지없었는데,,, 그날도 평범한 가을날의 저녁이었음.

 

밤 10시쯤 됬나??

"야 빨리 올라와봐!!!

조용하고 평온하기로 유명한 관측소에 고함소리가 울려퍼지자관측장교를 포함 총 10명이 모두 관측소에 모임.

 

아시다시피 DMZ내부엔 수많은 수색로와 확인점 매복지가 있음. 그런데 북한군 대략 10명가량이 심야 어둠을 틈타 우리쪽으로 내려오고있는게

포착됨, ㅎㄷㄷ...... 시바 X됬다를 연발할줄 알았는데 외려 현명해지는건 관측병의 피가 흘러서였을까??

 

최초 발견한 TOD를 이용 표적관측 실시하며 야간관측장비 총동원, 및 타부대 및 인접부대 상황전파하고 매복하고있는 수색팀에 무전침.

귀찮아를 연발하던 105mm관측병의 눈은 날카로웠으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우린 임무카드에 적힌대로 누군가는 내무실로 뛰어가

총을 들고오는 사이에 관측장교와 관측병 하나는 탄약고로 신속히 뛰어가 탄통을 가져옴, 관측장교 근무실에서 피아식별띠를 착용하고

정확히 탄 배분한후 20발들이 한탄창 삽탄, 및 현재 적 위치 및 인원, 이동방향등 실시간으로 매복팀에 무전전파를 하면서

대대 및 연대에 연락해 화포대기 완료까지 다 시킴, 나 역시 후방 우리소대에 무전을해 현재 적 좌표 및 고도 인원및 장비들까지 모두 송신했고 FDC에서는 사격제원산출까지 끝냈음. 슬쩍 돌아본 관측소식구들의 모습엔 긴장이나 두려움따윈 존재하지 않았음..;;

다들 냉정했고 침착했으며 정확했음. 이건 소름돋을정도의 단합이 아니면 완성될수 없는모습.

 

한 20분쯤 지났나? 아군측 매복팀 매복지에서 나와서 북한군측으로 접근시작,

이때의 긴장감따윈 진짜 지금도 잊지못함. 아직도 왼손에 무전기를 잡고 언제라도 교전이 발생하면 교전규칙따위 쌈싸버리고

언제라도 사격명령 내리려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음... 정말이지 이순간만큼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고 교전시작됬으니 사격요청하려했음.

잠시 후 우리측 GP에서 경고방송 시작함.

뭐 북측 인원들은 허가없는 GOP통행에 발생하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져야하며 즉시 철수하기 바란다는 내용들,,,

들었는지 어쨋는지 미동도 없던 북한군도 조금 술렁이는듯 하나 돌아가지는 않음.

그러다가 우리쪽 GP에서 공포탄 사격, 그래도 큰 미동이 없음. 미친듯했음.

그러다 경고방송을 몇차례 더 한 후에 예광탄 사격. 물론 경고성 사격. 그제서야 북측으로 복귀하는 인원들.

내생각엔 머물렀던 자리에서 일련의 작업을 한듯한데 확인된바는 없음.

그렇게 상황은 종료...

 

 

잠시후 레토나 한대가 올라옴, 연대장이 직접 왔는데 이냥반이 더 놀람,

FM으로 군장착용하고 탄분배에 삽탄하고 상황전파하고, 우리축선 누구도 관측하지 못한건. 내가봐도 뿌듯했음.

칭찬세례는 받앗으나 실질적으로 떨어진 휴가나 보상따윈 없었지만. 관측장교의 절대신뢰와 자유를 얻은건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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