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프랑스는 자문화 중심주의가 굉장히 강한 나라입니다.
세계적인 문화 흐름이 영국 미국의 영어권으로 흘러 가는 것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하는 나라가 프랑스이며, 그래서 더욱 프랑스어에 대한 강조를 대단히 소중한 자존심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이란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고 그 숫자도 줄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국처럼 잘나가는 전-식민지가 불어권에서는 없으니 그렇지요.
어쨌든 그만큼 자국 언어, 문화에 대한 자존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프랑스 대통령들은 본인이 영어를 잘 하는데도 불구하고 공식석상에서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프랑스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지요.
http://m.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15 사르코지나 시라크의 예를 보세요.
만약에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이나 미국에 공식 방문해서 공식 연설을 영어로 했다면..........
단언컨데, 탄핵에 가까운 정치적인 수모를 당할 겁니다.
만약에 영국 수상이 미국에 공식 방문해서 영국식 악센트가 아니라 미국식 악센트로 공식 연설을 했다면........
단언컨데, 그 즉시로 물러나야 할겁니다.
대통령은 상대국가의 호구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국민의 자존심을 위해서 공적인 활동을 해야 합니다.
본인이 불어 실력을 자랑하고 싶으면 사적인 데서 모아놓고 연설을 하든 개그를 하든 하면 되는 거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자존심을 짓 밟으면서 되도 않는 불어를 남발하는 건 국가에 대한 모욕입니다.
자신이 그렇게도 바보가 아니란걸 나타내고 싶다는 것은,
동시에 스스로가 바보라는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과 같은 겁니다.
그 연설을 듣는 프랑스인들이 박수로 환호를 한 이면에는, 자문화에 대한 자존심과 함께, 자기의 언어와 문화를 대표하거나 자랑하지 못하는 불쌍한 여인네에 대한 측은한 맘이 들어있었을겁니다.
왜 프랑스까지 가서 그렇게 나라 망신을 줘야 하는 건지 울분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