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수능을 앞두고있는 수험생이예요
정확히는 고등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 출신으로
학교도 안다니고 집에서만 공부하고있음..
시험이 닥쳐오면서 같은 고3친구와 대화해보니
전 입시에대해 아무것도 모르고있었더라고요
가군 나군 다군 각각 하나씩만 지원이 된다는것도 몰랐고
모의고사도 한 번 제대로 쳐본적이없고
(어제 언어만 시간재고 쳐봤는데 5등급 나오더군요..ㅜ)
자퇴 후 알바니 연애니, 자퇴후 친구가 없어서 친구좀 만들겠다고
회식날마다 참석해서 끝까지 남아있던 제가 너무 한심스럽네요
작년에 오유에서 고민글 올렸다가 공부하는걸 도와주겠다고
메일을 주고받던 언니도있었는데, 공부안하고 놀게되면서
너무 부끄러워 더이상 메일도 못 보내고 있어요
막판이라도 제대로 노력해서 어떻게든 좋은 대학 합격해서
합격하면, 당당하게, 언니덕분에, 그 버팀목으로 노력해서
이렇게 합격했다고 메일 보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은 생각일 뿐..공부를 해도 느는 느낌도 안 나고...
미칠것같아요..전 왜이렇게 한심할까요?
저는 원래 광고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서
중3때부터 시각디자인과를 가려고 마음먹고있었고
나름 중학생시절 학원다닐땐 잘 그린단 칭찬도 받고
학원 내에서 제일 큰 상도 따오고 그래서
자신있게 공부보단 그림만 열심히 그려댔었는데..
나중되니 집안사정때문에 입시미술을 못 하게 되서
(고등학교 안가는것 설득할 수 있었던것도..입학금이 없었어요)
비실기전형밖에 못 노리고....
공부도 못하고.....너무 갑갑하네요
솔직한 심정으로 재수하고싶어요
인서울4년제에 가고싶어요 정말로ㅜ
친척들이 쟨 부모님도이혼하고..자퇴하고 대학도 못갔네
하면서 수근댈까봐 명절때 시골가기도 너무 무서워요
그동안 집안 가난하단 이유로 얼마나 서러웠는데
친구는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니까 절대 재수는 안된다 하고
저도 대학은 시작일 뿐이다,학벌이 안되면 다른걸로 채우면 된다
머릿속으론 그렇게 생각하는데..속으론 욕심을 버릴수가 없네요
광고회사 쪽은 학벌을 많이 본다고
전문대출신에 아무리 자격증 토플 토익 높아봐야
4년제졸업자를 채용할꺼라고 그런 글도 읽고왔더니
재수하는쪽으로 마음이 많이 쏠려요
그런데 또,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싶네요..
제 자신을 못 믿겠어요.
올해처럼 나태하게 보내다 내년 수능때도 20일남겨두고
멘붕해서 삼수고민하게되면어쩌나..무섭네요
제가 왜 계속 놀았을까 너무 한심해요
방금 카카오톡 계정도 삭제해버렸어요
전남친이 현여친이랑 행복하게 찍은 프로필 사진,
예쁘게 화장하고 예쁜 옷을 입고 예쁘게 찍은 친구 셀카..
보면서 왜이렇게 속쓰리던지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결론은 그냥 재수할까 말까 하는 흔한 고민이지만
막상 제가 겪으니 정말 힘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