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선수가 독도남이 되었을 때 그렇게 영웅이 된 듯 하다가도
이후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건 박종우의 국대 여부와, 징계 여부, 메달 여부, 해외 진출 여부였지.
많은 이들은 매주 볼 수 있는 부산 아이파크의 박종우는 잘 찾아보지 않더군요.
마찬가지의 길을 기성용이, 이청용이, 지동원이 걸어왔지요.
매주 주말이면 이 땅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뛰던 시절엔 잘 찾지도 않던 중계를
그들이 해외리그 나간 순간부터 의무감 혹은 흥미를 가지고 보고,
중계되지 않으면 항의하는 축구팬들이 만들어 준 그 아이러니한 길.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윤석영 관련 글을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국대 윤석영, 태극전사 윤석영, QPR 혹은 풀럼 윤석영은 있었지만
전남 윤석영은 없었다는 안타까운 사실은 익숙했지만요.
한국축구의 자존심, 태극전사의 활약을 부르짖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냥 오늘 밤에 좀 빈정이 상했습니다. 윤석영 그래봤자 내 팀 선수도 아닌데 쫌 많이 씁쓸합니다.
이런 글을 가끔 쓰면 왜 보는 걸 강요하냐, 먼저 볼 맛 나게 키워라 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는데,
누군가가 꿈을 이뤄주는 걸 기다리기보단, 내 손으로 꿈을 키워내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 생각합니다.
예쁜 여자가 내게 와서 고백하는 꿈보다는, 먼저 다가가서 상냥하게 인사하고 대화하는 게 작업의 정석이듯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