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끝나가서 우울한데
더 기분을 우울하게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주말에 놀러 다녀오신 부모님께서
짐이 좀 있으시다고 해서 주차장쪽에 내려갑니다.
내려가는데 "어? 저차 뭐지..?"
아파트 입구앞에 툭 튀어나와있는 차..
차타고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시나..
아님 돌리려고 기다리는건가..?
뭐 여튼 내려왔습니다
오.. 이게 바로 입구막기 디펜스?
스타크래프트에서 질럿으로 하던 그건가..
저글링 한마리 겨우 빠져나가겠군요
제 상식선에선 저기 주차하는건 좀 아닌데....
어쨋거나 일단 짐을 옮깁니다.
다시 봐도 참 훌륭하시네요...
덕분에 짐 옮기는게 한층 더 불편했습니다
어차피 주말인데 그냥 넘어갈까..하다가
지난번에 꼭 이렇게 대어놓은 차를 본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도 '와..이렇게 주차하면 되나..?'하면서 찍어놓은게 있어서
찾아보니...?
[ 차량 번호가 일치합니다 ]
허허허...
게다가 스티커를 보니 저희집 라인이네요..?
가서 노크를 했습니다.
아주머니가 나오시진 않고 인터폰으로 대답하시더군요
저 : 안녕하세요 XXXX차주분 맞으신가요?
아주머니 : 네 맞는데요
저 : 저기, 차를 입구에 저렇게 대시면 안되시죠..
아주머니 : 아 내일 새벽에 나가서요
저 : 그래도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불편하지 않습니까
아주머니 : 네 알고 있어요, 차댈대가 없어서..
저 : 차댈데요? 밑에 보니까 자리 몇 군대있던데요...
지난번에도 이렇게 대셨던데..좀 주의 좀 해주세요
아주머니 : 저희가 내일 새벽에 나가서 앞에 대야되요 몇호 사세요?
저 : %%%호 삽니다.
이쯤에서 아저씨 등장.
아저씨 : 무슨일이야
왠지 아주머니랑 얘길하니 무한 반복이라
아저씨가 구원해주시지 않을까 살짝 기대..
저 : 다름이 아니라 입구에 차를 @#$%@#$%..
아저씨 : 우리가 내일 새벽에 나가서 그래요
저 : 아니 차를 이렇게 대시면 통행하는 사람들도 불편하고
저도 방금 짐 옮기는데 많이 불편했습니다.
아저씨 : 이웃끼리 이해를 하고 살아야지..
저 : 저도 내일 새벽 5시 30분에 나가는데 그냥 밑에 대어놨습니다.
다 똑같은 입장인데 그러시면 안되시죠..
뭐 이런식으로 얘길 하다보니
끝까지 그냥 본인께서는 잘못한게 없고 불편하니 그랬다..이해해라
이런 태도 시더군요..
그냥 '미안하다 다음부터 주의하겠다' 이런 뉘앙스라도 풍겨주시면
저도 '괜히 저녁에 기분 상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고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그러십니까 예 알겠습니다" 하고 올라왔습니다.
어차피 더이상 얘길해도 대화가 성립이 안되니까요..
제가 너무 유연하지 못한 생각을 가진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