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때였을거에요
엄마가 따로 살아서 어렸을땐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았어요
비가 억수같이 오는데 다른애들은 엄마가 아빠까 차타고 우산들고 다들 와서 데려가는데
나만 그모습 부러운듯 보고있고 어떤 아줌마는 안쓰러운듯 한번 쓱보고 자기아들 데려가고
뭔가 슬프고 화나고 자존심 상하는 기분
비 쫄딱 맞고 집까지 걸어서 15분 거리를 걸어갔어요
옷은 물론 책도 다 젖고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괜히 화풀이를 했죠
"비오는데 오지도 않고!! 비 다맞고 왔잖아!!"
다리아픈거, 허리아픈거 뻔히 알면서
그러곤 일어서지도 못하는 몸으로 수건을 챙겨주면서 닦으라고 우리새끼 비다맞아서 어쩌냐고...
난 됐어!! 하고 내방으로 휙... 괜히 엉엉 울었어요
두분은 젖은 제 책을 밤새 선풍기로, 드라이기로 말려주셨죠
덜마른건 이불밑에 넣고 밤새 말려주셨죠
그생각하면 눈물이 괜시리 나네요
후회도되고
미얀해요! 뻘글이었슴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