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쯤이었을 겁니다.
출근길에 인적이 없고 한적한 일방도로길이 있는데,
하얗게 눈이 쌓여 있더군요.
커브가 많아 전방에 차가 멈춰 있을 수도 있고,
운전연수 차가 자주 나타나는 곳이어서 더더욱 긴장하면서 가고 있었지요.
근데, 외제차 (차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국산차 아닌.. ) 한대가 나타나
제 뒤에 바짝 붙어 오더군요.
답답했나 봅니다.
저도 눈쌓인 도로를 달려 본 적이 많아서, 그리 느린 속도도 아니었는데,
그 외제차는 사정없이 제 뒤에 바싹 붙어서 빨리 가자고 다그치더군요.
워매, 좋은 차는 미끄러질 걱정도 없나보네.. 생각하면서
그냥 무시하고 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일방통행길의 끝,
차가 많이 다니는 대로와 합쳐지기 때문에, 반드시 정지를 해야합니다.
게다가 정지해야 할 곳은 약간의 내리막.
저는 내리막을 만나기 전부터 살살 속도를 줄여 가다,
대로와 만나기 직전 완전히 멈췄고,
대로에서 쌩쌩 달리는 차들의 물결이 멈추기를 기다리며
미끄러질 걱정 없던 뒷차를 보기 위해 백미러를 봤지요.
그런데..
차 옆문이 떡 보이더군요.
저와 부딪히지 않으려 악전고투를 벌인 운전자의 땀이 그대로 느껴 집디다.
어찌나 웃었던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루 종일 신이 났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