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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백패커 진성이의 여행일기ºДº)つ...'2-3'
게시물ID : humorbest_45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14
조회수 : 1213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6/18 20:55:57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6/16 23:22:42
~어리버리 백패커 진성이의 여행일기ºДº)つ~




2-3










일이 꼬여도 이렇게나 꼬이다니...-_-

어디 차근차근 생각해보자.

일단 배낭 터진 데를 수선하는 게 급해.

그러려면 어딜 가야 하나...

아, 월텟에 가면 수선센터 하나 정도는 있겠지?

그리고 거기서 비치샌들 하나 사신으면 되겠다.

그런데 거기까지 또 걸어가야 하나...

흠냐...

이미 힘겹게 걷고는 있지만 

무거운 배낭에 아픈 발 때문에 더이상 걷기는 무리였다.

더군다나 월텟까지 걷기에는 너무 먼 거리.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길을 가고 있는데

형광색 조끼를 입은 어떤 오토바이 택시 기사가 접근한다.

아, 돈도 없는데 이거나 한 번 타볼까?

지금 시내에 차도 무지 막힐텐데...

그리고 오는 기사 아저씨한테 말했다.

"월텟 오케이?"

그러자 그 기사 왈.

"이씹 밧."

이씹 밧은 20바트를 말하니 참으로 신기한 태국어와 우리 말의 관계.

이 외에도 3=쌈, 10=씹, 13=씹쌈, 20=이씹, 30=쌈씹 등 

숫자발음이 우리와 비슷하다.

그래서 더욱더 외우기 쉬운 태국 숫자.

여하튼 난 흥정을 마친 뒤 오토바이 뒤에 올랐고,

오토바이 기사는 차와 인도 사이를 교묘히 빠져나가 

순식간에 월텟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해 약속한 20바트를 주고 가려는데 기사가 부르는 게 아닌가.

왜 그러나 봤더니 머리를 카리킨다.

아차!

헬멧을 쓰고 그냥 가려고 했네.-_-;;

잠이 부족해 정신이 없나보다.

헬멧을 주고서는 월텟에 들어가 경비에게 물었다.

"가방 수선하려면 어디로 가야되죠?"

영어로 물었는데도 다행히 이 경비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었나보다.

아니, 그보다는 내가 터진 배낭을 보여줬던 게 효과를 본 건가?

지하에 수선센터가 있다는 말에 난 배낭을 메고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발견한 수선센터.

너무 기쁜 나머지 냅다 배낭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배낭을 수선해달라고 하자 직원으로 보이는 여자의 말.

"일주일 걸려요."

뭐, 뭐라고?-_-?

"일주일 걸린다구요?"

다시 확인차 물었다.

"네, 일주일 걸려요."

이런, 맙소사...

일주일동안 배낭없이 난 어떻게 다니라고...

그래서 다시 말했다.

"일주일 뒤면 난 여행이 다 끝나는데 어떡해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_-;;

그러자 그녀 조금은 흔들렸나보다.

어디 그럼 연타 공격을 해볼까?

"그냥 여기 꼬매주기만 하면 안 되요?"

그러면서 바디 랭귀지로 배낭 터진 부분을 꼬매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그 여직원 어이없다는 투로...

"직접 손바느질 해달라고요?"

바로 그거지.-_-!

"손바느질이라도 해주세요. 일주일동안 기다리다가는 여행 못 해요."

그렇게 수차례 조르니 이 여직원 포기했다는 듯이 말한다.

"가방 이리 줘봐요."

그리고 바느질통을 가져와서는 직접 꼬매주는 순간 안도의 한숨.

그리고 감동의 물결 쏴아아~

가방을 꼬매고 나서 내가 감사의 표시로 20바트를 주니 

이 여직원 착하게도 돈 받기를 거부한다.

"노, 노. 노!"

이 때 난 돈을 계속 주면서...

"왜, 왜, 왜?"

그러자 결국 돈을 받더니 그 여직원 하는 말.

"이리 줘봐요. 한 번 더 꼬매게."

그러더니 한 번 꼬맨 부분을 두세차례 더 꼬맨다.

다 꼬맨 뒤 보니 이 정도면 여행 한 달이 지나도 버틸 만큼 

꼼꼼히 수선되었다.

나는 고마운 마음에 이 가게를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 홍보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사진을 찍었다.

찰칵!

그리고 급한 불은 껐고,

이제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발 때문에 비치 샌들을 사야만 했다.

1층 입구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큰 사이즈 신발을 파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니 이 사람들 못 알아듣는다.

"빅 싸이즈, 빅 싸이즈 슈즈. 오케이?"

라고 몇 번을 말해도 못 알아들어 종이에다 적어주니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이

"3층으로 올라가세요."

그러는 거다.

내 발음이 그렇게 안 좋은가?-_-;

그런 생각을 하며 3층에 올라가니 보이는 아디다스 매장.

안에 들어가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없는 가격에 다소 실망...

에이, 한국보다는 싼 줄 알았는데...

그리고 고른 신발은 태국인들이 많이 신는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끈이 달린 비치 샌들.

속어로 '쪼리'라고 부르는 그 신발을 샀다.

그리고 바로 신발을 갈아신고,

건너편의 대형 할인매장인 빅씨로 향했다.

샴푸, 치약, 커피포트 등 미리 계획했던 물품들을 사고나니 

더욱 불어난 이 짐들.

아까 아디다스 매장에서 준 튼튼하고 커다란 비닐쇼핑백이 생각나 

짐을 나눠담았다.

음...이러니 한결 낫군.

후에 이 비닐쇼핑백이 돈 주고 산 비치 샌들보다 더 유용하게 쓰일 지 

이 때에는 상상이나 했을까? 

두리번 두리번 시원한 건물 안에서 쇼핑을 하고 나와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룸피니 공원에 갔다.

아직 시간이 안 되었으니 대사관에 가기 전에 공원이나 들려야지.

그리고 찾아간 공원은 기대 이상으로 깨끗하고, 

멋진 조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호수 뒷편으로 높게 솟은 빌딩들과 파란 하늘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시간도 때울 겸 풍경 감상을 하고 있는 그 때였다.

누군가가 불쑥 내민 식빵 조각 튀김.

그건 동생과 함께 있는 어린 여자아이였다.

아마도 이 넓은 공원 안에서 이걸 팔고 다니나 보다.

배도 부르고 그들이 팔려는 음식이 별로 내키지 않기에 

빅씨에서 샀던 과일을 주니 얼른 받아드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리고 동생에게 '와이'라는 태국식 인사를 시키는 그 어린 여자아이.

'와이'는 일반적인 합장 자세에서 고개를 조금 움직여 하는 인사법이다.

우리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처럼 이들은 이 인사법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과일을 받아들고는 동생과 구석에서 나눠먹는 모습.

그걸 보고 있자니 가슴 한 켠이 답답해졌다.

시간이 좀 남았지만 대사관에 가볼까?

그리고 보이지 않는 출입구 때문에 한참 돌아다니다가 도착한 대사관 앞.

시간이 30여분이나 남아서인지 문을 잠가놓았다.

오전에 먹은 덮밥이 또 먹고싶어 식사를 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이번에는 음식을 두 가지로 골라볼까...

그리고 이것저것 두 개를 고르니 5바트를 더 받는다.

위에 올려지는 음식 하나 추가할 때마다 5바트가 추가되나보다.

남 쁠라라는 소스를 뿌려 먹으니 그런대로 훌륭한 맛.

남 쁠라는 우리나라 간장보다 많이 쓰이는 태국식 소스인데 

일반적으로 위에 쥐똥고추라는 것이 썰려 있다.

쥐똥고추는 태국어로 '프릭 키 누'라고 하는데 

어린아이 새끼 손가락만한 작은 크기지만 얕봤다가는 된통 당하게 된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청량고추를 생각하면 된다.

어쨌든 한국인 입맛에 맞는 매운 소스인 남 쁠라.

어느덧 5시가 가까워져 드디어 비자가 박힌 여권을 받고 

또다시 길을 나섰다.

일단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 없으니 

여행자 수표 환전을 해야 하는데...

그리고 다시 룸피니 공원을 지나 씰롬 거리에 들어섰다.

으...지독히도 많은 사람들과 차량.

어렵지 않게 환전소를 찾았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환전을 할 수가 없었고.

조금 더 찾아나선 후에 영업을 하고있는 환전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권과 영수증, 수표를 꺼내서 건네주니 

직원이 확인 후 수표를 다시 돌려준다.

사인을 하라길래 발급시 하는 사인란에 사인을 한 다음 다시 건네줬다.

그리고 환전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이 직원, 환전이 불가하단다.

사인까지 하라고 해서 했더니 환전이 안 된다는 게 무슨 말이지?-_-^

그리고 보여주는 프린트에는 환전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글이 있었고,

현금이 얼마 없던 난 엄청난 당혹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떠오르는 외환은행 직원의 말.

"태국에서는 여행자수표가 환전이 잘 안 된다는 소리가 있던데요."

그 말이 사실이었나...!

재차 환전소 직원에게 이유를 물으니 

비자 여행자수표는 자기네 은행에서 불허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는 것이다.

하아...그럼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시간은 이제 오후 6시가 다 되어가는데...

전혀 생각치 못한 장애물에 막혀 일정을 변경해야만 하는 건가.

그리고 힘없이 여권과 수표를 다시 받아 힙쌕에 도로 넣었다.

그런데 환전소 직원이 보기에 이런 내가 꽤나 불쌍해 보였나보다.

창구 앞 유리를 두드려서 귀를 가까이하니 이 직원 하는 말.

"아마 옆 은행 환전소에서는 받아줄 거예요."

그 말을 듣자 귀가 솔깃해져 배낭을 다시 메고, 

옆 환전소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리고 발견한 창구 유리에 붙은 비자 마크.

음, 여긴 왠지 될 것 같군.

힙쌕에서 여권과 수표를 꺼내 창구 안으로 내미니 

직원이 불빛에 이리저리 비춰보더니 싸인을 하라고 수표를 내민다.

이야, 여긴 되는구나!

잠깐...

지금까지 수차례 환전이 실패했는데 

다른 여행지 가서도 환전이 잘 되란 법은 없지...

아예 돈을 한 번에 더 바꿀까?

그리고 내민 100불짜리 여행자수표 세 장.

다행히 문제없이 환전을 받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가까운 BTS역에 올라가 북부터미널 근처의 머칫역 행 전철을 탔다.

구궁, 구궁...

우리나라 전철보다 아담한 모습의 고가전철 내부와 

현지인들 틈에 끼여있는 내 모습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진다.




-다음에 계속...










p.s 태국 도착 첫날부터 무수한 걸림돌 속에 다행히 무사(?)했죠.-_-;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치앙마이란 북부 지방의 도시에 가기 위해 북부터미널 행 전철에 오릅니다.







*진성군 발자취 따라잡기*-(6)




6. 방콕의 시외버스 터미널

태국은 육상 교통 시설이 잘 되어있습니다.

많은 여행자들은 그래서 버스를 이용해 장거리 이동을 하구요.

기차도 좋지만 시간, 돈에서 손해를 봐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백패커들은 장거리 이동시 여행사 버스와 

터미널 버스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여행사 버스의 경우 가격은 훨씬 싸지만 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고,

자리 또한 터미널 버스에 뒤집니다.

그리고 때로는 부조리와 분실 사고 등도 있죠.

하지만 방콕의 카오산 로드로 바로 이동하기 때문에 

배삯까지 포함되는 조인트 티켓의 경우 편리한 점도 많습니다.

터미널 버스의 경우에는 종류가 몇 가지로 나눠집니다.

가장 좋은 버스는 VIP24라는 버스인데 

터미널 창구에 '999'라고 쓰여져 있어 찾기 쉽습니다.

24석 버스는 간식, 식사, 차내 화장실, 비행기 1등석 급의 넓은 좌석, 

추울 정도의 에어콘, 친절한 서비스 등 장점이 굉장히 많지만

값이 상당히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이보다 옆 간격이 조금 좁은 32석 VIP버스의 경우에는 

가격이 24석보다 낮아 꽤 만족스럽습니다.

그 이하의 버스는 에어콘 1등 버스(뻐 능)인데 

좌석 크기가 더 좁지만 큰 불편함은 없는 버스입니다.

여기에도 간식은 포함되며 회사에 따라 식사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에어콘 2등 버스(뻐 썽)는 간식도 없고, 

좌석이 불편하며 화장실이 없습니다.

그 이하는 완행버스가 있는데 에어콘이 없고, 

정차 횟수가 많아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은 이용할 기회가 없습니다.

방콕의 시외버스 터미널은 3가지로 북부, 남부, 동부 터미널이 있습니다.

우선 북부 터미널은 흔히 '머칫 마이'로 불리며 

치앙마이를 포함한 북부 지방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합니다.

남부 터미널은 '싸이 따이'로 불리우며 푸껫을 포함한 

남부 지방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합니다.

동부 터미널은 '에까 마이'로 불리우며 팟타야 등 

방콕에 근접한 동남부 지방에 갈 때 이용하게 됩니다.

참고로 팟타야 행 버스는 이용자가 많아 

북부 터미널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텟 지하 가방 수선 센터의 여직원

↓↓우리나라 캐릭터로 도배된 한국산 캐릭터 상품 코너(빅씨)

↓↓↓방콕 시내의 지독스러운 트래픽 잼(이상한 차선 분할에 주목)

↓↓↓↓그림같은 조경을 자랑하는 룸피니 공원

↓↓↓↓↓이국적인 맛을 더해주는 야자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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