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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너무 너무 싫었습니다.
게시물ID : sisa_450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꽁밥
추천 : 12
조회수 : 1292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3/11/08 16:20:16
요즘 오유에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진해서 저에게 노무현이란 뭔가.. 생각해봤죠...
 
적...노무현은 제게 적이었습니다...
 
전 02학번입니다.
저의 20대는 노무현과 함께 피었다 졌죠...
2002년 노풍의 돌풍과 참여정권....
그리고
그의 죽음을 목도하니 어느덧 서른즈음이더군요...
 
2002년 겨울 미군장갑차에 비명횡사한 여중생을 기리며 거리로 거리로 나선
그 겨울은 대한민국정치에서는 봄과 같았죠...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다니.. 우리의 바람을 가장 잘알아줄 것같은...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대선에서 의미있는 득표를 하고 이듬해 12석의 의석을 가지며 진보세력의 통합과 정치세력화에 성공하는 듯했죠....
 
그러나 봄날이 벗꽃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듯... 대한민국 정치의 봄도 저물어가더군요....
 
노무현은 두 눈뜨고 믿을 수 없는 일을 하더군요...
 
한칠레FTA (한미FTA의 초석이라고 비판했을 때 그는 자신이 "진보적 신자유주의자"라고 하더군요...)
이라크파병
한나라당과의 연정제의
평택 대추리에 미군기지건설
믿기지 않는 노동자, 농민운동의 진압 (노동자의 분신과 시위현장의 농민사망)
 
이일에 분노하고 거리에서 싸우다보니 군대도 다녀오고 어느 덧 졸업이 다가오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게.....
노무현정권 당시 가장 분노한 일이 뭔지 아세요?
 
바로 "노무현탄핵" 사건입니다.
참..재미있죠...
항상 그는 적이었습니다. FTA와 파병을 강행한 그는 나쁜 나랏님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최병렬과 박근혜가 이끄는 그 집단과는 도무지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4대 개혁법의 좌절...
국가보안법폐지를 위한 그 겨울의 광화문 앞에서 3,000명이 진행한 단식과 열린우리당의 100시간 연속 의총.....
전 당시 열린우리당과 노무현의 진정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죠...
 
정말 그와 나는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차이를 서로 인정해주는 관계..
비록 좌절되었지만 노무현은 학생운동의 합법화를 언급한 첫 대통령었죠...
 
그러나 한나라당은 그들과 그들과 다름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그리고 저도 그들의 다름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냉전, 기득세력이었죠...
그들이 노무현을 탄핵한다...
 
이상한 비유지만
드래곤볼에서 카카로트를 보는 피콜로나 베지터의 마음?
내가 마음으로 존중하는 적에 대한 인정..
그리고 셀과 마인부우같은 '적수'로서 가치 없는 자들에게 공격받고 농락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죠...
 
물론 카카로트가 베지터보다 쎄서... 베지터의 자기과신과 오버에 지나지 않았지만....
베지터에게 카카로트는 절대 친구가 아닌 적이지만 존중의 상대였죠...
 
존중할 수 있는 적...
존중할 수 있는 자본주의자, 자유주의자....
 
그에 비교되는
 
지금 청와대에 있는
도무지 존중할 수 없는 적....
도무지 존중할 수 없는 권위주의, 전체주의자....
 
언론과 야당 시민단체 모두를 틀어막고 대화조차하지 않으려는자....
그랬죠...
마인부우는 대화와 타자에 대한 존중은 전혀없었죠...
자기한테 꼬리치는 미스터사탄과 같은 환관세력들 말고는요....
 
피콜로와 베지터는 카카로트의 아들과 친구들을 단련시켜주고
결국
드래곤볼로 그를 다시 살려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드래곤볼이 없네요
 
노무현의 추모문화제에서 윤도현이 울면서 부르던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난 왜 너 닮은 목소리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남은 사람들의 몫이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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