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화장실에 가고싶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눈을 뜨니 침대 위였다.
다시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눈을 뜨니 침대 위였다.
똑같은걸 몇번을 반복하고는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화장실 가기도 귀찮고 꿈이라면 상관없겠지.
나는 침대에 누운채로 볼일을 봤다.
따뜻해......
따뜻한 느낌이 퍼지는 와중에 또 침대 위에서 잠이 깼다. 물론 침대는 젖어있지 않았다.
이번엔 현관벨이 울렸다.
누구세요?
이제 드디어 깼구나 안심하며 현관문을 열려고 이불밖으로 발을 디뎠다. 또 침대위에서 잠이 깼다.
그리고 눈을 뜨니 침대 위였다.
이게 몇십번이 반복되었다.
이제그만해.
울것같았다.
문득 우리집 강아지가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나를 닮아 아주 영리하고 얌전하고 귀여운 내 강아지.
누워있는 내 주변을 알짱알짱 거린다.
일어나서 산책가지 않을래? 날씨도 좋아!!!
흡사 이렇게 말하고 있는듯한 얼굴.
강아지는 없었다.
우리집 강아지는 5년도 더 전에 죽었기 때문이다.
있을리가 없지.
꿈이라도 좋으니 다시 한번 산책하러 가고싶었다.
그렇게 꿈에서 깨고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