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학교에서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했어요.
1,2학년은 대회를 하고 3학년은 입시설명회를 듣거나 자습을 하거나 그런 형태였죠.
덕분에 자유롭게 자습할수 있었어요. 선생님들 몰래 일찍 가는 친구들도 있었구요.
저는,고3이라도 우린 사람이니까 쫌 놀기도 해야지 라면서 친구랑 놀다가 헤어졌어요.
학원가는 길 도중에 근처 서점에서 '내 생일이 지난지 얼마 안됬으니까, 나 스스로에게 선물을 하자' 라는생각에 서점에 들어갔어요.
우리동네에서는 보이지 않던 책이 보였어요.
늘 오유에 와서 눈팅하는 저에겐 익숙한 책이였지만 구입하지 못하고 망설였던 책이였어요.
그래서 그냥 구입 했어요.
근데, 구입하면서도 저 엄청 무서웠어요
학교에서 세월호 이야기 하면 정치적 발언이라 말하고. 세월호 이야기 하면 지겹다 그러고.
노란리본 달고다니면 너 왜 아직도 해?라는 소리 듣고.
(심지어 저는 노란 리본 달린 가방가지고 지하철에서 할아버지께 한소리도 들었어요...결국엔 리본 뺏긴...)
그래도 학원끝나자마자 집에와서 씻고 읽는데 정말 첫장부터 많이 울었어요.
미안했어요. 정말 많이요.
그래서 아직 다 못읽었어요. 첫 이야기만 읽는데 시간이 많이걸리네요...
아직 해결도 안됬는데, 아직도 많은 어머니 아버지, 가족분들이 이렇게 아파하시는데
저는 그냥 일상속에서 덤덤해져갔어요, 수험생이라고 입시준비하니까! 스스로 위안삼았죠.
이런 내가 너무...창피하고 미안하고 용서를 구하고싶었어요.
만약 그 날이 아무한테도 아무일이 아닌 날이였다면. 그 친구들도 저처럼 웃으면서 하루를 보냈겟죠?
웃으면서 선생님과 대화하고 친구들과 파티준비하고 사진찍고 운동회하고...평범하게 보냈겟죠.
미안해 친구들이 잊지않을께....미안해....
무섭다고 가만히 숨지않고 이제는 나도 행동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