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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의 태도변화와 손석희의 역할에 대하여..
게시물ID : sisa_4510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치101단
추천 : 10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11/09 03:37:18
이 글은 아까 베오베에서 본 자로.님의 '손석희의 JTBC 뉴스9의 불편한 역설 '이란 글을 읽으며 제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글재주없이 쓸데없이 말이 많은 타입이라 읽는게 짜증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한문단으로 요약이 되있으니 그 부분만 읽어주셔도 될 듯 합니다. 죄송;;



글재주가 없어서 그림이라도 그려보자고 개발괴발 그렸는데 다시한번 가져와보겠습니다.

캡처.JPG

(딴소리지만 엑셀2010이 정말 그림이 이쁘더라구요)

제가 그려놓고도 뭘 그렸는지 또 헷갈립니다. 간단히 부연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핵심은 빨간 글씨들입니다.



1. 손석희는 JTBC와 한몸이 아닌 계약관계(고용/피고용)이다.

2. (JTBC 뿐만 아니라 종편 모두 종편 승인 기준을 맞추기에 급급할정도로 사정이 안좋다.케이블과 달리 인허가기준이 조금까다롭고 심지어 시청률도 뒤짐) 따라서 절대적으로 시청자확보와 수익 창출이 필요한 상태

3. (주로 보도프로만 논란이 오가지만) 종편은 보도 뿐만 아니라 각종 교양, 시사, 예능, 드라마까지 다룬다. 모든 유선방송시청자는 자유롭게 이 모든 프로를 시청할 수 있는 잠재적 고객이다.


1.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분이 가장 우려하시는 '토사구팽' 당하느냐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제 생각은 다음 문단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2.은 JTBC가 적극적으로 손석희와 그외 진보인사를 영입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뉴스9을 보느냐를 떠나서 이점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을 언급한 이유는 JTBC의 시청자는 뉴스9을 비롯한 보도프로에만 있는 것이 아니란 점을 환기하기 위해서입니다. 뉴스9 = 손석희 라는 인식이 강하고, 손석희를 내치면 JTBC를 뭐하러 보겠느냐, 보는 눈이 있는데 손석희를 내치겠느냐는 말도 있지만, 뉴스9을 비롯한 시사보도프로는 JTBC의 일부일 뿐이고, 심지어 뉴스9을 제외한 시사교양프로도 손석희 보도부문사장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손석희가 JTBC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다면 굳이 손석희를 대놓고 자를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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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가 아무 이유없이 종편에 투신한 것은 결코 아닐 겁니다. 손석희에겐 보도기능을 상실한 MBC를 벗어나 새로운 언로가 절실하였고, JTBC는 대선방송 이후 재정난과 종편간의 '수꼴 파이'싸움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JTBC가 아마 제 기억으로 가장 많은 돈을 들인 걸로 기억합니다.
 서로 약점을 알기에 이런 관계가 가능하게 되었을 겁니다. 일종의 딜이라고 봐도 되는데, 모든 지상파를 통제가능한 환경에서 손석희는 지상파 다음으로 효과적인 언론창구가 어디일지 고심하였을테고, 자본주의적 논리에 좀더 충실한 JTBC는 네임벨류가 있는 손석희를 상당히 원했을 겁니다. 보도부문'사장'이라는 이상한 직함까지 만들어 줄 정도면 얼마나 MBC에서 빼내려고 공을 들였는지 짐작가능합니다.


 JTBC는 아무리 중앙일보가 엄마뻘이고 조선동아일보가 사촌뻘이라도 당장 쥐뿔도 없는 '수꼴'파이를 두고 넷이서 다투고 있는 상황에 돌파구를 찾고 있었을 것이고, 기존 논지가 어쨌었든, 설립취지가 뭐였든 생존이 급급한 상황입니다. 일단 앞가림하고봐야 '효도'를 하죠...
여담으로 방통위 입에서 '한두개 정도는 문을 닫을수도'란 소리가 나온 건 방통위가 주물럭거리겠다가 아니라 진짜이러다 다 망하기전에 똑바로해라 경고를 날린 셈입니다. 방통위도 별로 누굴 탈락시키고 싶은 입장은 아닙니다 당연하지만.


손석희 입장에선 JTBC가 기존케이블채널과 달리 종합편성채널이므로 지상파보단 덜해도 돈도 많이 들고 운영기준이 까다롭다는 점, 인사권재량이 비교적 국영방송에 비해 자유롭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뉴스타파와 같은 대안도 물론 있었겠지만 '최대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만한' 수단을 찾다보니 JTBC까지도 고려대상에 들어갔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국민 대부분이 지상파3사 다음으로 이름을 아는 게 이곳이니까요 여하튼 어느정도 자신의 입지가 확고할거라 판단했는지 무려 '미디어악법의 산물'인 종편임에도 출연을 수락했습니다. 자본논리를 따라가다보면 자신의 의도대로 이끌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따라서 '손석희가 JTBC를 바꾸느냐, 또는 그냥 이용당할 뿐이냐'가 판가름나는 시점은 단순히 종편인허가심사가 아닙니다.
 종편재심사는 아시다시피 평가결과가 거의 심사위원 주관에 달려있고, 평가항목중 가장 큰 항목이 '운영'과목입니다. 공정한방송을 하던말던 솔직히 종편재승인과는 관계가 아예 없을수도 있습니다. 방통위가 얼마나 맛탱이가 갔는지는 MBC KBS만 봐도 짐작하실겁니다.
당장 좁아터진 시장에서 재정문제로 한두군데는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상태이고, 이때문에 선정적인 방송, 과도하게 상업적이고 기호편파적인 방송이 된다면 공정성에 의심을 받을 순 있겠으나, 보도가 얼마나 정치중립적이느냐는 평가기준이 될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오히려 장윤정 모친을 뉴스인터뷰에 앉히는 생쇼까지 벌였는데도 시청률이 안나와서 운영부실로 승인을 못받는게 종편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말인 즉슨, 언론인 손석희의 가치가 판가름나는 것은 JTBC의 심사통과 자체가 아닌, 이후 JTBC가 다시 회생하고 어느정도 영향력이 생긴 이후부터일 것이란 겁니다.


 사장-아니 편집장이자 뉴스앵커를 담당하고 있는 손석희는 지금으로선 JTBC의 '간판'역할입니다. 정말 손석희가 JTBC의 보도부문을 장악하려면 JTBC를 경영하는 실질적인 요직에 다다라야 합니다. 그전에 손석희를 지금 자리에 앉히는 건 순전히 경영진의 이해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도부문을 총괄한다고 해서 JTBC방송 전체가 바뀌는 것도 아니지요. 말그대로 보도부문 편집장일 뿐, 논란이 종종되는 교양이나 시사예능프로 등등은 손을 못댑니다. 일개 아나운서가 단숨에 '사장'까지 오르는 것도 이례적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권력이 주어진 상태는 아닙니다. 손석희 혼자서 종편의 모든 변화를 주도할 수는 없단 얘깁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모든 시청자가 손석희의 바램대로 '계몽'되고 올바른 뉴스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 굳이 손석희 때문이 아니더라도 JTBC는 계속 변화기조를 유지할겁니다. 하지만 JTBC가 회생하면서 거꾸로 '손석희'뉴스 시청자의 비중이 줄어들고 손석희의 영향력이 점차 사라진다면, 굳이 손석희를 자르지 않아도 (이미지효과를 톡톡히 보는 손석희를 해고할 이유가 얼마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JTBC는 본능에 따라 충실이 행동할겁니다. 종편의 탄생배경을 아시다시피요, 

 

 JTBC가 지금의 경영난과 시청률악재를 딛고 제앞가림할 수준이 되면 굳이 손석희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 다음부터 JTBC는 계속 손석희의 뜻대로 계속 보도부문을 중립적으로 유지할지 어떡할지를 결정할 겁니다. 우리의 걱정은 여기부터 시작됩니다.

 대다수 시청자의 의식이 바뀌거나, 그때까지 손석희가 실질적으로 경영권을 쥐게되거나, JTBC가 계속 낮은시청률, 재정난에 허덕이지 않는 이상 언젠가 손석희의 역할은 끝날 것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방송계엔 손석희를 등에업고 더욱 강력해진 순수한 종편과 분별없는 시청자만 남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지요,  손석희씨는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시청자의 의식들을 조금이라도 바꾸려는 선의를 갖고 임했으리라 믿고는 있습니다. 허나 과연 그게 얼마나 가능할지에 대해선 저는 회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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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지금 손석희는 나름 뜻하는 바가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JTBC를 이용하고 있을 수 있지만, 언젠가 JTBC가 재기하고 지상파 버금가는 입지를 다진다면 그다음부터는 손석희의 뜻대로만 되진 않을 것이란 소립니다.
 손석희가 JTBC에 인공호흡을 해주고, '수꼴'일변도이던 종편의 판도를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하긴 했지만, 결국 시청자가 변하지 않는 한, JTBC는 일단 살아남은 다음부터는 원래 취지와 생리에 맞게 돌아갈 것입니다. 위에것 다 안따지더라도 손석희가 언제까지 사장을 할 순 없잖아요.
그러기에 종편은 바꿔야할게 아니라 없애야할 것이라는게 제 생각이구요. 시청자가 종편을 바꾸길 바라느니 아무도 안봐서 재정난으로 자멸하길 바라는게 더 빠르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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