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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을 뒤늦게 보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네요...
게시물ID : gomin_565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M윤
추천 : 3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1/28 00:12:21

제 첫사랑이란 어땠었나 생각을 해봤는데 잘 안떠오르더라구요

 

일부러 뭉개버리고 지워버린 그런 기억들 간만에 조금씩 떠올려보다가 마음만 괜히 아련해지네요 ㅠ

 

 

첫사랑은 고등학교때 뭐 오글거리긴 하지만 누가 봐도 운명적이라고 할 만한 그런 만남이었어요

 

매일 연락도 하고 같이 영화도 보고 첫눈이 내리는 날 같이 선유도 공원에 놀러도 갔었고 잠바 벗어주고 오들오들 떨면서 돌아왔던 기억도 있구요

 

하지만 왜인지 사귀지는 않았어요 제 고백에는 항상 나중에, 다음에, 라는 대답이었죠

 

하지만 순수하게 스킨십 이런건 없더라도 제 주변에 사귀는 친구들보단 마음 따뜻했었던 기억이 나요

 

자꾸 연락하고 그러다가 부모님이 핸드폰도 압수하셔서 친구 핸드폰으로 학교에서 계속 문자도 하고 행복했어요

 

그러다가 점차 연락이 시들해지게 되었죠.. 답장도 잘 안오고

 

고등학교 3학년때 나름 방황도 좀 하고 공부도 잘 안될때 즈음이었어요

 

정말 공중전화카드 30장 모이고 그랬을 정도로 자주 전화했던 그 아이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 전화를 걸었구요

 

"공부 열심히 해서 하고싶은거 이루면 소원들어줄게"

 

 

정말 저 한마디에 원래 정말 공부하는거 귀찮아하고 야자땐 도망다니고 그러던 제가

 

통학버스에서도 공부하고 쉬는시간도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연락하면서 제 소원은 고백을 들어주는거 였기에 이루기 위하여 정말 열심히 살았던 시간이었어요

 

 

그러다가 가을즈음 기쁜 수시합격을 맞이했습니다

 

솔직히 특별히 하고싶은 일도 없었고 나중에 결혼할때 부끄럽지 않을만한 학교나 과 가고싶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떳떳하게 전화를 걸었죠

 

 

"미안하지만 대학도 좋은데 갔으니까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ㅎㅎ 태어나서 가장 기쁜 소식을 들은 날, 전 확실하게 차였고

 

시간이 흘러 소식을 전해받게 되었어요

 

 

제가 핸드폰 뺏겼을 때 저에게 핸드폰 빌려줬던 그 친구와 사귀고 있었더랍니다 ㅎㅎ

 

그때야 정말 그 친구가 죽이고 싶게 미웠지만.. 저도 조금씩 다시 사랑을 하게되고 용서했습니다.

 

정말 원망 많이 했어요 친구도 그 아이도

 

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엄태웅이 돌려준 그 씨디플레이어와 씨디처럼

 

저도 이제나마 첫사랑을 잊으려합니다

 

서랍 한쪽의 편지들과 전화카드들 같이 본 영화표와 종이비행기까지 소중했지만 다시는 못열어볼거같아요

 

거짓말이었을지언정 그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겠죠?

 

다큰 사내가 울고 또 울고 잊으려 백번 노력하고 어느새 겨우 잊고 살고있었는데

 

영화보곤 다시 떠올라서 울적하네요 ㅎ

 

어디서 잘 살고있겠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PS:  얼마전 카톡친구창에 그 아이가 뜨더라구요 한동안 전화번호 바뀌어있더니..하지만 다시 연락하긴 힘들더라구요 ;;ㅎㅎ

       그 친구는 따로 만나거나 하진 않지만 역시 잘 살고있습니다. 동창 채팅방에 가끔 말도 해요

       저는 여자친구와는 결혼을 전제로 잘 만나고 있습니다. 첫사랑은 슬프고 잊혀졌지만, 마지막 사랑으로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고 싶네요 ^^

       근데 생기고 오유 시작했는데 안생겨요? 있는데 없어지진 않겠죠?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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