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영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영화 산업의 다양한 분야 중 마케팅쪽과 가장 긴밀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구요..
근데 제가 느끼기에 영화 산업만큼 예측하기 힘들고,
대중들과 밀접해있는 상품은 없다고 여겨지더군요.
관계자들이 볼 때 정말 아닐것 같은 작품들이 대박이 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수도 없이 터져나오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해당 작품의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였던 팀이 싹 물갈이가 되버리고..
살벌하기도 하죠.
그건 그만큼 영화 산업은 대중들의 입소문과 배우들의 통제 불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엔 <라이프 오프 파이>, <내가 살인범이다>, <박수 건달> 세 작품의
박스오피스를 보면서 많은 고민에 잠겼습니다..
과연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중들의 문화적 수준의 높이는 어느 정도일까?
제가 궁금한건.. 대중의 취향에 대한 것입니다.
많은 영화사들은 자신들의 영화의 성공을 위해서
갖가지 과학적인 기법의 조사들과 오랜 경력을 가진 이들의 직관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합니다.
그래도 결국 영화의 성패는 까봐야 알겠죠..
그래서 전 개인적인 목표(?) 혹은 감을 얻고자
이렇게 제가 보고, 관련된, 담당했던 영화들에 대해
상사와 영화사 대표 같은 다양한 억압 요인ㅋ 들의 터치를 받지 않고
익명의 온라인 공간에 직설적이고 화끈한 리뷰를 써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영화 내용 뿐만 아니라 상황이 된다면 비화 다른 이야기들도
함께 해보고자 합니다..ㅎ
하는 일의 특성상 밤늦게 퇴근을 하다 보니 정기적으로 글을 쓸 수 없겠지만..
이러한 글을 통해 대중과 영화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정말 돈내고 봐도 아깝지 않을 개봉작을 추천해드리거나
영화 산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는 정도이지만...
만족을 드릴 수 있을 만큼의 글로 소통을 하고 싶습니다.^^
자, 그럼 첫 작품 < 박수 건달 > 로 첫문을 열어 보겠습니다.
<박수 건달>은 1월 9일 개봉하고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이번 주를 지나면서 <7번방의 선물>에 밀려 2위를 기록했네요.
(일반적으로 박스오피스는 금,토,일의 관객수를 말합니다. 영화 장르마다 다르지만 주말 시장은 평일 시장보다
몇 배이상의 수익을 내기 때문이죠. 애니메이션의 경우 많게는 평일 대비 주말에 30배 이상의 관객 수 차이를 내기도 합니다.
제가 쓰는 모든 자료는 '통합전산망'을 참고합니다.^^ )
근데 전 한가지 정말 의아했던 건, 어떻게 아직도 조폭코미디와 억지감동으로 떡칠한 영화가 300만 이상의
박스오피스를 낼 수 있는지.. 그 추이를 지켜보며 너무나 의아했습니다..
사실, 영화업계 사람들은 이러한 시리즈, 장르들은 이제 모두 한물 가버렸고.. 흥행에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제작이 '쇼박스'라는 사실.. 우리 나라 대형 영화사들로는 롯데, CJ, 쇼박스를 들 수 있습니다. 물론... NEW나 기타 영화사들을
언급할 수 있고, 기준에 넣을 수 도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기준입니다..
그리고 이런 영화사들은 각각의 자신들의 스타일이 있어서 대부분 포스터 혹은 영화 예고편만 보고도 이건 롯데꺼인가? CJ건가? 라며
추측하기도 하죠..
그래서 사실 의외인겁니다.. 쇼박스는 많은 영화 큰 영화를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항상 수준높고 괜찮은 영화, 그리고 만드는 영화보다
3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여 수익을 내는 영화사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죠. 2012년 작년 많은 관객들이 찾아본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녀석들 전성 시대>, <도둑들> 모두 '쇼박스'의 영화였습니다. ㅎㅎ
그런 영화사에서 <박수 건달>과 같은 소재의 영화를 만들었다는게 사실 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때 충격이었죠..ㅎ
그리고 영화를 실제로 극장에서 보고나서도 엄청난 실망.. ㅜㅜ
아니 어떻게 이런 조폭코미디와 억지감동으로 떡칠된 영화가 300만이 되었을까 싶었거든요.
물론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의 대중성이 있기 때문이지만, 여전히 충격은 가시지 않습니다.ㅎㅎ
어쩌면 배우 박신양님의 개콘과 적극적인 홍보활동 그리고 시기상으로 큰 경쟁작이 없어서 배급이 수월할수 있었다는 점등
다양한 이점이 있겠지만 개봉 이후의 성적은 영화 내용이 전부이니까요..
(잭리처, 몬스터 호텔, 라이프 오프 파이,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비슷한 시기 및 같이 개봉했지만 큰 작품은 없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얼마전 본 <라이프 오프 파이>를 보며 경이로움을 경험하며 이 시대에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했었습니다.^^; 아마 이런것이 산업 내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의 편견에 갖힌 시각이고..
대중들의 취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ㅎ
혹 <박수 건달>을 보신 분들이 있다면 실제로 어떤 생각으로 보신게 궁금하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