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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선배님들...저에게도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려고 합니다.
게시물ID : gomin_4514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령]GE90
추천 : 0
조회수 : 41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10/23 13:06:08

안녕하세요. 여기 계신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듣고자, 그리고 마음속에 쌓인 짐을 조금 내려놓고자

오유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고게에 글을 올립니다.

 

27살 모솔인 저에게 학교선배의 권유로 만난 23살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올해 7월에 만나 2개월 남짓 즐거운 데이트를 했었고, 8월 말에 여친이 북경으로 교환학생을 떠나게 되어 첫 연애 시작한지 얼마 안되 바로 장거리 연애에 들어가게 되었죠. 카카오톡과 MSN 화상 쳇으로 사랑을 이어갔습니다.

 

9월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중국은 국경절 연휴라 제가 북경에 갔습니다.

 

가족(큰누나+큰매형)도 북경에 거주하고 있던 찰나여서 가족 볼겸 해서 갔었는데, 북경 가기 전주 부터 여자친구와 다투게 되더라고요.

여자친구가 짐을 못가져간게 많아서 제가 가져가기로 했는데, 28일 출발 전 여자친구의 언니로 부터 짐을 받는거부터 참 손이 많이 가더라고요,

전 일하고 있는데, 택배 받을 사람은 없고, 자꾸 연락은 오고, 옆집에 맡길 수는 없고...

출발 하는 날도 제 짐과 여친짐, 가족짐 합쳐서 40kg를 들고 공항까지 갔습니다.

 

고생해서 가지고 온걸 모르는 거 같아 아이같이 투정을 부렸습니다.

 

9박 10일의 여행 일정 미리 짜 두었지만 여친 - 저 - 가족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가족들도 오랜만에 보는것이었기에, 여친과 제가 머물고 있는 집은 북경에서도 극과 극이어서 만나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리고,

아침에 만나려고 약속잡아놓으면 여친은 친구랑 친구부모님땜에 안되고(친구네 집에 있거든요...), 다음날은 제가 만나려고 하면

갑자기 가족들 약속있어서 거기 갔다가 가라고하고. 정말 9박 10일 동안 짜증이 나더라고요, 시간은 시간대로 가고 막상 하고싶은건 많이 못하고.

 

또 간단한 인사 말고는 말을 못하니까 북경 지하철/버스 타고 왔다갔다 하니 진이 다 빠지더라고요, 공안은 가방메고 있으니 자꾸 보안검사 시키고

도통 어디로 가야할진 모르겠고. 그렇게 전 북경생활 하루하루가 짜증이 베었습니다.

 

바보같이 그 짜증을 여자친구에게 풀어버렸습니다. 참 어리석게도 말이죠.

북경에서 한 4번 보고나서 사소한걸로 정말 많이 싸웠던거 같네요.

 

마지막날 공항에서 미안하다며 사과와 함께 생일 선물(28일이 생일이었는데 뭘 해줘야 될지 몰라 고민하다가 늦게줬네요ㅠ 참 바보죠?)을 주며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때가 된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고 미안하다고 했죠.

7일 이후 돌아와서 카카오톡과 MSN 화상채팅은 참 예전과 같지 않더군요.

뭘 얘기해도 단답형의 반응과,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저는 웃으려고 노력했지만 웃음으로 이미 돌아버린 마음을 돌아오게는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서 인지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고, 저도 대화 할때마다 짜증이 쌓이더라고요.

결국 저번주 금요일날 제가 집어치우자고 얘기한뒤로 일주일의 시간을 갖기로 했는데...

 

배려심 많고 항상 잘챙겨 주던 제가 위와같이 변한 모습에 여친은 마음에 이미 많은 실망을 한것 같아 어느정도 마음이 굳은것 같고.

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별이 다가온다는게 조금은 후련해지지 않을까 하면서도 불안하고,

 

지난 100여일간의 서로 좋은 추억들 생각하면 더 잘하지 못한게 후회가 되기도 하고,

절 이해해주지 않는, 조금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이해를 못하는게 왈칵 화가 나기도 하네요.

 

곧, 시간을 갖기로한 기간이 끝나 갑니다. 그 끝에 어떤 답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불길하게 이별이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여친이 마음이 돌아서버렸다고 하면 뭔가 수습을 취해야겠지만

저는 너무 지쳐버린거 같아요. 술에 중독된 아버지와 맨날 싸우는 엄마 사이에서...

 

이미 지나간 일들과 사람...후회한다고 달라질건 없겠지만...

이별이든 새로이 시작하든 후회는 많이 남을꺼 같습니다.

 

이런게 어른이 되는건가요? 이렇게 가슴 한켠이 아려야 하는게 어른이 되는과정인지 27살에 조금 깨닫게 되네요.

 

후회가 두려워 이별을 못한다면 그게 더 바보같은 일이겠지요?

이별이란거 정말 받아들이려고 하니 힘드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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