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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불쌍한사람축에도못끼는군요(쓰다보니스압주의)
게시물ID : gomin_5660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다터진입술★
추천 : 11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3/01/28 04:26:00
좀전에있었던일인데...여자친구랑오랜만에 영화관에가서 칠번방의선물을보고 류승룡과딸역할로나오는아이의 연기를보고 눈물을살짝흘리고 마음이 조금 멜랑꼴리해진상태로 여자친구를집에데려다주고 여자친구집과 저희집이 걸어서십오분정도밖에안되는거리라서 집을향해걷고있었어요. 그런데 제가사는동네는 작은사거리가있고 사거리코너에 큰편의점이하나있고 맞은편에는 술집들이있어서 술집앞쪽에 택시들이 많이서있는곳이있거든요. 저희집이 택시가서있는쪽으로쭉올라가야해서 길을건너는데 앞에택시한대가 손님도안타있는데 빈차표시등이꺼진상태로서있더라구요. 아저씨가 고개를푹숙이고계셔서 주무시나보다~ 하고지나가려는데 가까워질수록 아저씨몸이 들썩들썩하는게보이더라고요...더가까이서보니까 아저씨가울고계셨어요. 저원래오지랍넓지않거든요. 근데오늘따라이상하게 그아저씨우시는모습이 그렇게안타까울수가없더라구요...그래서 다시편의점으로돌아가서 박허스한병사가지고 차쪽으로갔어요. 가서창문을똑똑두드리니까 아저씨가눈물닦으시면서 떨리는목소리로 '뭐요'하시더라고요. 울고계신분한태 택시탈것도아닌데뭐라해야하나...생각하다가 일단좀탈께요. 하고조수석에 앉아버렸어요. 그러고문닫으니까아저씨가 학생지금운전안해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일단 박허스내밀면서 이상한약같은거안들어있어요.하고 뚜껑따서 일단한모금마시고건네드렸더니 이상한눈으로쳐다보시면서 받으시더라고요. 그러고나서 제가 아저씨왜울고계세요? 그랬더니 학생이알아서뭘어쩔껀데! 하고물었더니 학생이알면 뭐어쩔건데!박허스는고마운데 지금 학생이랑말할기분아니니까 그냥내려.하시더라고요. 그렇게말씀하시니 뭐라답해야할지도모르겠고 혼자있고싶으신분괜히스트레스드리는거아닌가...내려야하나..하고생각하다가 일단탄거들어나보자하고 아저씨 무슨일이신지는모르겠지만 슬픈일은 다른사람이랑나누면반이된데요.무슨일인지말씀해주시면안될까요? 하고말씀드렸더니 어휴....하고한숨을크게쉬시더니 소리도없이조용히몇분우시더라고요. 어찌해야될지모르겠어서 그냥가만히있었어요. 그러다가 한숨을푹쉬시면서 어디하소연할곳도없었는데 학생한태라도하지뭐...하시면서 말씀해주시는데...어이구...저원래진짜안울거든요. 중고등학교때싸움을하든 선생님한태혼나든 아무리맞아도절대안울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아저씨얘기듣다가울뻔했어요. 지금나이는오십대시래요 원래는우레탄가공하는사업을하셨었데요. 그런데 경기가안좋아지면서 부도가나고..택시를하신지는 얼마안되셨데요. 부도나서생긴빚갚고 이자에생활비에...사정이많이안좋아지셔서 가족이세식구인데 먹고살기도빠듯해서 돈같은거모을틈도없으셨데요. 그런데 몇개월전부터 하나뿐인외동딸이 자꾸허벅지가아프고붓기가안빠진다고 그랬데요. 그래서정형외과에가서 엑스래이찍어봤는데 사진상에아무것도안나타나서 의사가 별다른문제없다고 그냥진통소염제만처방해주고가라그랬데요. 약먹는동안은 딱히많이아프거나하지를안아서 그냥내버려뒀데요. 근데점점시간이갈수록다리는더욱더부어오르고 통증도심해져서 아저씨가딸한태 큰병원에한번가보자고하셨데요. 딸도알겠다고하고 병원에가봤더니 의사가심각하게다리를보더래요 의사가하는말이 조직검사한번해보자고...그때부터아저씨는 하나뿐인딸 어떻게될까봐 너무무서워서 생활비고뭐고 일단검사를해보자해서 검사를했는데..결과가...골육종 뼈에생기는암이래요...골육종은정말흔치않은암중하난데요 저도오늘아져씨한태골육종이뭔지 처음들었어요 수술도어려운암이고 일단발병한상태에서 초기에치료를안하면 일년정도안에사망하는무서운암이라고하더라고요. 아저씨의딸같은경우는 발견이너무늦어서 치료를당장시작해도 살기가힘들다고...청천병력같은소리죠 제가올해스물한살인데 제또래라고하시더라고요...아무튼 그길로바로입원해서 치료를시작했는데 젊은나이라 암에걸릴줄은 꿈에도모르고 암보험도없고...입원비만해도 대학병원이라감당하기버거운데 항암치료비까지나오니 도져희감당이안되시더래요...안그래도부도가나서있던빚에 병원비까지...빚이순식간에불어나더래요 그러던도중에 딸이 아빠...나그냥퇴원시켜달라고 집이그리워서그런다고 병원너무불편하다고 집에서지내고싶다고...아저씨는혼자화장실에가셔서 엄청우셨데요. 그리고어제퇴원수속하고..오늘새벽까지일하고계시는데 딸한테서 카톡이왔데요...아빠사랑한다고 자기는다시태어나면꼭아빠딸로다시태어날꺼라고...이카톡받고 딸한태너무미안하고자신이한심하게느껴지고 세상이너무원망스러워서 그자리에서 눈물이나오더라고...어느세 저도같이눈물을흘리고있더라고요...전그냥힘내세요한마디밖에할수가없었어요 그상황에무슨말을하겠어요...아저씨는그래도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전다시한번힘내시라고말씀드리고 차에서내려서집에왔네요...제고민은아니지만 빨리경제가좀안정되서 누군가가 돈때문에치료를포기하게되는 그런일이안일어났으면좋겠어요. 박근혜대통령님정말싫어하지만 이왕에대통령되신거 제발정치잘하셔서 진짜살기좋은대한민국만들어주셨음좋겠네요 쓰다보니엄청나게길어졌네요...끝까지읽어주신분들안구고생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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