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불안증세가 있어서 신경정신과를 다닌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한 5년은 된 것 같네요.
문제의 불안증세는 거의 사라졌는데 문제는 2년 전 쯤부터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기가 좀 뭐하기는 합니다만 설명하자면 게임을 하든지 책을 읽던지 쾌락이 없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성적인 자극을 받아도 느낌이 없습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슬픔이나 분노 같은 경우도잘 못 느끼고요.
계속 못 느끼는 것은 아니고 대략 두 달 못 느끼고 한 달 정상적으로 느끼고 이런 식입니다.
문제는 이 증상에 대해 제대로 말해주는 의사 선생님이 없으시더군요. 다들 묘하다고만 말씀하시고.
개인적으로 찾아보니 정신분열증이나 심한 우울증은 이런 증상을 동반한다고 하는데 전 두 병과는 관련이 없어서.....
뇌 자체에 종양이라던가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 해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고 말씀하시고.
원인 자체를 모르니 답답한 상황입니다. 나을지 안나을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저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합니다. 친구는 거의 없고 부모님에게 이야기 하니
차라리 죽자고 눈물을 보이시기에 말씀을 차마 못 드리겠습니다. (웃긴 건 그 모습을 보고도 증상 때문에
슬프거나 하지를 않더군요. 제가 무척 혐오스러웠습니다.)
오유분들 중에 혹시 저 같은 증상이나 비슷한 증상 겪어보신 분 계시면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