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만난지는 백일도 안됐는데 안 맞는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저는 애정표현을 많이하는 스타일 (상대방이 매사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끔)이라서 먼저 사랑한다고 하고 귀엽다, 사랑스럽다 이런 말도 자주 합니다.
남자친구는 불타는 연애보다는 서서히 정드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좋고 인위적으로 노력하는 애정표현하기는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표현은 어느정도는 하지만 먼저 사랑한다고 말한적은 거의 없는것 같습니다. (술 마셔야 좀 하는편)
일요일에 한번 만나는데 가끔 평일에 만나는 것도 남자친구랑 함께 스케쥴이 비어있을때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하고 남친이 엄청 수동적이라 서운해서 물어봤더니 애정이 없는게 아니라 자기는 원래 그런 스타일 이라고 합니다. 만나자면 만나지면 안물어보면 굳이 만나지 않는...쉬는 욕구가 큰거 같다고 하더군요.
위에 까지는 몇십년을 다르게 살아온 사람끼리 만났기 때문에 수긍하고 보고싶으면 제 할일을 더 하던지 다른데 신경쓰면서 넘기고 존중해주려고 노력했는데요.
최근에 데이트를 하다가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기전에 “자기는 사랑이야? 의리야?~” 하고 답정너 질문을 했어요.
정말 뻔한 유치한 질문이라고 생각되어서 가볍게 던진건데 굉장히 진지하게 자신은 친구가 더 중요할거라고 합니다. 중요한 상황에서 놓여진다면 친구를 선택할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순간 머엉-..할말을 잃었고 저런 생각보다도 제가 서운할걸 알면서 대답을 하는 남자친구에게 너무 정이 떨어지더라구요.. 자기는 입에 발린 말은 하기 싫다고, 솔직하게 대하고 싶어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합니다.
고분고분 남자친구의 입장에서 배려를 해오던 저였는데 이 사람에게 저는 크게 중요한 사람같지 않게 느껴졌어요.
결국 저도 답정녀 질문을 한것에 대해 서로 사과는 하고 풀었지만 뭔가 찝찝함이 남아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나는 너에게 계산없이 잘 해주고 싶지만 나중에 상처를 받게 될거같다.” 하니까 너도 소중한 사람이라고는 하는데.. 별로 안와닿아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