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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나무
게시물ID : lovestory_45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는공대생
추천 : 7
조회수 : 144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8/13 15:59:44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류시화님의 詩 '새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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