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비틀즈를 접했을 때

 

밥 딜런이라는 가수도 알게 되었죠..

 

그런데 저는 '가사가 뛰어나다' 라는 말을 '가사만 뛰어나다' 라고 곡해를 했었고

 

사운드나 곡은 별로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싱글 위주로 간간히 접했는데 별로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Just Like A Woman이나 One More Cup of Coffee, Lay Lady Lay 이런 곡이 왜 좋은지..

 

차라리 달콤하기만 하면 밥 딜런보다 좋은 가수는 수두룩하죠.. 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100선.. 이런 데 둘러보면 그렇죠..

 

 

제 닉네임은 전설적인 밴드 Byrds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이 버즈는 밥 딜런이 없었더라면 한낯 평범한 밴드로 전락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들을 비틀즈에 견주는 이유는 밥 딜런 덕분이었죠...

 

밥 딜런의 곡들을 재해석해 성공을 거두었으니까요..

 

 

Byrds에 관한 웬만한 것은 다 알게 되자 그제서야 밥 딜런에 대해 눈이 뜨이더라구요.

 

정말 놀랐습니다.. Byrds의 데뷔 음반인 (The Doors나 The Velvet Underground에 버금갈만큼 훌륭한 데뷔작이죠..)

 

Mr. Tambourine Man에만 하더라도 밥 딜런의 곡이 4곡이나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에요.

 

그것도 밥 딜런의 한 음반에서 나온 겁니다.. Another Side Of Bob Dylan이란 음반에 수록된

 

Mr. Tambourine Man, Spanish Harlem Incident, All I Really Want to Do, Chimes Of Freedom.. 그리고 데뷔 음반에는 아니지만 후에 그들이 무수히 커버하는 My Back Pages까지요..

 

참 이 곡들은 명곡입니다.. Byrds의 버전을 들어보시면 알 겁니다..

 

 

밥 딜런의 곡들은 사실 조악합니다..

 

심지어 올리비아 뉴튼 존이 If Not for You 라는 밥 딜런의 곡을 커버했을 때

 

사람들은 '뭐야 이 곡이 이렇게 좋은 곡이었어?' 라고 할 만큼요..

 

 

그런데 저는 생각합니다..

 

밥 딜런은 가공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이고, 그의 영향권, 핵우산 아래에 있는 모든 밴드들은 그것을 가공하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요.

 

물론 그들의 힘이 있어야만 빛을 보겠지만 본질은.. 다이아몬드 원석이죠..

 

 

... 만약 Like A Rolling Stone만 아니었더라면 그의 최고 음반이 되었을 Blonde On Blonde를 듣다보니 흥분해서 이런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