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숨만 나오네요
활동은 안했을지언정 10여년 전부터 유머가 절실할 때 가끔 들렸던 곳이 하루아침에 종북사이트로 매도 되었습니다.
자칭 애국보수고 대통합을 외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귀결은 결국 종북.
백번 천번 양보해서 그간 오유에 종북성향의 글이 있었고 반정부적인 성격을 띈적이 있었다고 합시다.
하지만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은 (그래요... 일베나 다른 보수 성향 사이트들은 그런 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진보성향의 제가 알고 있는 다음아고라, 베스티즈, 웃대, 루리웹 등의 사이트에도 심하면 심했지 오유보더 덜 하진 않을 거란 말입니다.
자 그렇다면 보수라고 자처하는 이들이 해야 될 것은 단순히 종북, 빨갱이, 좌빨 프레임으로 그들을 가두려고만 하지 말고
국정원에 신고를 하든지 해서 그 뿌리를 뽑아 내는데 힘을 쏟아야지요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과 추천 하나 댓글 하나 뻘글 하나 즉, 키보드 하나로 사회를 갈라 놓는 종자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자 반정부적인 성향을 띄면 종북이라고 몰고 간다. 저는 누구라고 특정 짓긴 힘들지만 흔히 말하는 수구꼴통들의 알고리즘이라고 봅니다.
왜 반정부=종북이 되는 걸까요, 이 나라에 반한다고 북한을 좋아한다는 이분법적 논리가 제대로 된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저를
신고하세요 정말 단순하고 쉽게 말해서 반정부=우리나라에 반한다=종(미국?일본?중국?북한?가나?우즈벡?)
어딜봐서 반정부가 종북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단 말입니까.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3.1운동 / 4.19 / 5.16 / 5.18 / 12.12 / 촛불시위 등등
당시 정부를 기준으로 위 날짜에 행해졌던 역사적 사건 모두 반정부적인 사건 이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요.
그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후퇴라던가 경제발전 등 여러가지 공과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2013년 현재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논점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진보의 이념에 반정부의 개념이 들어간다면 당신이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대한민국은 그런 진보에
의해 발전해 왔다는 겁니다.
또 한가지, 위에서 언급한 진보성향의 사이트들의 유저 수가 적지 않다는데 에는 모두들 동의 하시겠지요. 만약 다른 진보성향 사이트들은
문제 없고 굳이 오유만 종북이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냥 생업에 열중하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왜 대통합이니 애국이니 진정한 보수의 가치란 무엇이니 그렇게 떠들어대면서
생각이 있다면 알 수 있는 결과. 즉, 오유를 종북사이트로 매도하면서 벌어지는 결과에 대해선 생각을 못하는 걸까요?
예 그렇습니다, 안하는 거지요 그냥 몰아 넣으면 그만이니까. 몰아 넣고 분열시키면 결국은 빨갱이로 몰리는 쪽이 손해니까 그러면 잠잠해
지니까.
그 결과가 무엇이냐면 오유를 종북성향사이트라고 매도한다면
무시 못할 진보성향 사이트 유저들을 종북의 틀안에 가둔 거나 다름없습니다. 우선 이건 사실과는 다를 뿐더러 국민의 절대 다수를
종북이라고 하는 것은 글쎄요.. 참 어릴 적 읽었던 소설 태백산맥이 생각납니다. 이 소설의 시대적배경은 광복직후~6.25전쟁 인데 말이죠
당장 오유에서도 그렇지만 알만한 사람은 오유가 진보성향인 것은 인정해도 종북성향이란 말은 어불성설이란 거 아실겁니다.
자 누군가는 네이버 혹은 신문기사 등을 통해서 오유를 처음 알게 될테고 그 첫인상은 오유는 종북성향인가? 일 것입니다.
관심이 없다면 오유=종북성향 사이트, 정도로 끝날 것이고 조금 관심 있는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찾아보던가 알만한 지인에게 물어볼겁니다
지인이 일베蟲이라면 당연히 좋게 말안하겠지요 확정적으로 오유는 매도 되었습니다. 지인이 오유인 혹은 알만한 사람이다 라면
오해는 풀 수 있겠습니다. 더 나아가 위 사실에 분개하고 적극적으로 함께 해 나갈 수도 있겠지요 여기서 제 생각은 매스컴의 분탕질로 인해
국민들은 어디선가 소모적 논쟁을 하고 서로를 피곤하게 하고 있습니다. 당장 저부터 일어나자마자 본 네이버 톱뉴스에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 빡쳤으니까요 이렇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보수고 애국입니까? 결론은 없습니다 그냥 선부터 긋고 매도로 끝납니다
이전에 한번 글을 썼었는데 기사화가 된 이후로 시게를 보니까 제가 몇달동안 눈팅질하면서 봐온 닉 말고 처음보는 분들이 애매모호한 글들
많이 써놓으셨습니다 댓글 포함이요. 그거 보고 든 생각은 '아 근거는 없고 까내리곤 싶어서 틈만 찾아 다니던 벌레들이
틈이 벌어졌다 싶으니까 너나 나나 달려들어서 물어버린 형색이구나' 였습니다. 안타깝습니다. 합리적 보수라 자처하시는 표창원 교수님이
생각나네요
빡쳐서 써내려간 글에 두서가 없고 논지전달이 정확히 안됐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비난 말고 비판을 논리적으로 해주신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