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집 앞 골목에서 여자분이 악! 소리를 내면서 뛰어나가더라구요. 그 뒤에 제가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왠 중형견 한 마리가 뛰어옵니다. 저한테. 개가 그그렁 거리면서 달려들려고 하는데 개 주인이 왔어요. 주인이면 좀 말리던가 지도 쫄아서 어쩔줄을 몰라해요. 그러다가 멍뭉이가 물려고 달려들길래 작업화 발로 좀 걷어찼어요. 멍뭉이한텐 안타깝게도 발등에 쇠로 보강된 신발이었고.. 아팠겠지만 저도 살아야죠. 누가 달려들래요?
두어번 걷어차니까 기절을 했는지 죽었는지 축 늘어졌어요. 개가 쓰러니까 개 주인이 저한테 와서는 막 화를 냈습니다. 뭐 개를 그렇게 패면 어떻게하냐 부터 막 화를 내는데 주작이면 좋겠다.. 이거 몰카 아니냐.. 어떻게 이렇게 개념이 없지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도 열 받아서 쌍욕으로 받아쳤어요. 꼬우면 경찰 부르라고 내가 물리진 않았지만 엄연히 피해자고 목줄고 안하고 산책시키던 사리분별 못하는 당신네 똥개한테 공격받은 사람이라고 시발 경찰불러!! (많이 순화된 표현임) 식으로 쏘니까 씩씩 대다가 멍뭉이 부둥부둥해서 가는데 기절한거더라구요.
이런일이 있고 오늘 퇴근길에 오다가 마주쳤어요. 개랑 주인이랑 오늘은 목줄 잘 하고있더군요. 스쳐 지나가는데 개 주인은 고개 획 돌리고 있고 개는 꼬리말고 끼잉 하면서 지나갑디다. 나같으면 쪽팔려서 산책 안나가겠다.. 흐 세상 참.. 웃긴 사람들 많아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