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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 종교
게시물ID : science_16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wilight
추천 : 1
조회수 : 475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01/29 01:51:46

어떤 분은 신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믿을래? 라고도 하시는데요, 신이 없는 것을 믿는 것도 '믿는 행위'입니다.

말하자면 신이 있던 없던간에 신이 일부러 증거를 남기지 않는 한 우리가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즉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신이 없다는 것을 주장함은 믿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실 위에 말을 쓰면서도 모호하지만 사실 신의 정의 자체도 힘듭니다. 신이 우리를 창조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고, 몇 개의 신이 있는지도 모르죠.

과학으로 증명할 길은 현재 없습니다. 경향이 이러하니 이럴 것이다 라는 추측은 해 볼 수 있죠.

 

Jesus Christ를 믿는 기독교와 천주교 등을 예시로 들었을 때, 성경이 진화론과 안맞는다고 해서 과학이 신을 부정하는 건 아닐껍니다. Jesus Christ가 행한 기적이 거짓이라고 해서 신의 존재가 부정되는 건 아닐껍니다. 답은 알 수 없다. 뭐 아이작 아시모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료가 부족하여 풀이를 수행할 수 없는 그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으로 또 예를 들면 수학은 공리에서 출발하는데, 신의 영역이라는 것은 공리 자체를 모르기 알 수가 없는 거죠. 또한 우리가 공리를 세우는 것은 안됩니다. 그것은 신의 정의가 아니니까요. 한 마디로 상식을 뛰어넘는거죠.

적어도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신을 안 믿는 분들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성경은 어쨌든 인간이 쓴겁니다.

 

과학이 발전할 때마다 종교는 그 위에 신을 올려놓곤 했는데 과학은 점점 발전하기 때문에 하나씩 아니라고 증명해 버리니 종교는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근대에 와서는 신의 가장 근본적인 행위인 창조 역시 부정해버리니까요.

 

과학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지만, 종교가 과학을 대할 때 서로 다른 분야이니 피해주지 말자 라고 얼버무리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여러가지로 어불성설입니다.

 일단은, 과학은 실제로 그 이상의 역활을 해왔습니다. 매번 종교의 주장을 뒤집었죠. 솔직히 아쉽습니다. 예를들어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했을 때, 신을 믿는 사람의 입장에서 신은 지구를 우주의 중심에 놓았다고 했으니, 정말 믿음의 영역에서만 본다면 과학이 뭐라하던 계속 믿었어야 합니다. 직접 자신의 눈으로 보았어도, 누가 아무리 말해주어도 말이죠. 그러니까 그 짧은 몇 백년 사이에 신께서 말씀하신 행위의 역사를 종교 스스로 수정하는 것은 믿음의 측면에서 대단히 잘못된 겁니다. 그건 정말 믿는 것이 아니죠. 신을 안 믿는 사람도 인간이 뭔가를 믿는 행위가 무엇인지는 알 텐데, 과학이 발전하여서 증거를 눈에 들이댔다고 해서 교리를 수정하거나 하는 것은 믿지 않는 사람이 더욱 그 심지를 굳힐 만한 행위 밖에 안되는거죠. 뭐 윗단락의 논리와 충돌하니까 말씀드리면 성경이 완전한 것이 아니라는 가정을 하면 교리를 수정해도 근본적인 믿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과학을 믿음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또한 아주 잘못되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아마도 과학계에 종사하지 않을 확률이 아주 높겠죠. 기본적으로 과학은 믿음이라는 행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뭐, 과학을 하면 믿음을 가져선 안되고 믿음을 가질경우 과학계에서 퇴출되거나 고문당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만, 그럴듯한 추론도 없는 믿음은 과학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행위입니다. 물론 직관이라는 게 엄연히 존재하긴 하고요. 직관에 의해서 많이 과학이 발전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만 증명되지 않는다면 일단 망설이고요. 이론 자체가 워낙 아름답고 완벽해서 증명되기 전에 많은 지지를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만, 그 경우에는 많은 학자들이 말로는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맞을 것 같다는 확신에 의해 그 이론을 맞다고 가정했을 때 이후의 경우에 대해서 연구하는 정도는 합니다. 뭐 마케팅의 측면으로도 인기폭발할 것 같은 제품에 미리 투자하는 것과 비슷하죠.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죠. 개중에는 옳다는 증거가 끊임없이 쏟아져서 거의 증명되었다고 보는 경우도 있고, 정말 틀려서 그 이후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순식간에 할 일을 잃게 되기도 합니다. 과학을 믿음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은 과학의 불완전함을 들며 깎아내리기도 하는데, 생각해 보세요. 아무런 실체적 증거가 없는 종교보다는 과학이 훨씬 완전합니다.

사족으로 성경은 과학에서는 두 말할 여지 없이 확실히 소설입니다. 진화론이 틀렸다고 해서 성경이 옳아지는 것도 아니고요, 아니 그래도 확실히 틀렸다고 말할 증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 판단은 옳고 그름의 판단이 존재하는 한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종교는 숭배, 믿음의 대상, 영적인 초월적인 무언가를 향한 동경, 아니면 마음의 안식처 정도. 그 이상으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애초에 이게 왜 현재까지 과학에서 논의되야할 대상인지 이해는 못하겠지만, 제정일치 사회도 엄연히 존재했으니 그 때는 입장이 완전히 반대였겠지요. 아무튼, 가령 성경은 믿지 않지만 신의 존재 자체는 믿는 사람과는 철학적인 토론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과학에서 아직 풀 수 없는 문제이니까요. 그러나 그토록 구체적으로 묘사되어있는 신에 대한 책 자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고요, 반증만이 있을 뿐입니다.

 

 

과학자로서 종교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서는 칼 세이건의 말이 너무 와닿아서 옮겨와 봅니다. 출처는 네이버 캐스트.

“벨리코프스키 건의 가장 서글픈 면은 그 가설이 틀렸다거나, 그가 이미 입증된 사실을 간과해서가 아니라, 자칭 과학자라는 몇몇 이들이 벨리코프스키의 작업을 억압하려 했던 데에 있다. 과학은 자유로운 탐구 정신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했으며 자유로운 탐구가 곧 과학의 목적이다. 어떤 가설이든, 그것이 아무리 이상하더라도, 그 가설이 지니는 장점을 잘 따져봐 주어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생각을 억압하는 일은 종교나 정치에서는 흔히 있을지 모르겠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취할 태도는 결코 아니다. 이런 자세의 과학이라면 한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우리는 어느 누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사고를 할지 미리 알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열린 마음으로 자기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여기서 벨라코프스키는 사이비 과학자이고요. 과학계의 엄청난 압력으로 인해서 이 사람의 책이 절판되어버립니다.

 

오해하실일 없기를. 저도 훌륭한 물리학자를 꿈꾸고 있는 한 학생이고요, 저희 집안은은 독실한 천주교 집안입니다. 저도 물론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지만 기회가 되면 이어서 쓰겠습니다. 매점이 문을 닫기 전에 먹을 것을 사와야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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