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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좌파였던 내가 느끼는 선동방식
게시물ID : sisa_353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중결
추천 : 13/13
조회수 : 720회
댓글수 : 48개
등록시간 : 2013/01/29 06:04:20

나는 과거 고등학생때 흔히 말하는 좌빨이었어(뭐 극렬분자는 아니었음)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 없기 짝이 없는 과정이었지만

나름 순수했던 고등학생때 좌빨로 기울게 된 과정을 지금 생각해보면

좌익들의 선동과 기만술이 상당히 뛰어났던걸로 기억한다.

 

내가 고등학교때는 2002년 무렵이었어.

나랑 비슷한 연배인놈들은 기억하겠지만, 그때는 진보라고 하면 뭔가 좀 깨어있는 지식인이고 지성인으로 인식되던 광풍의 시절이었지.

지금은 수꼴 최고의 논객 변희재도 그때는 노짱 노짱 하면서 노사모 가입했던 시기였어.

하물며 지식수준 일천한 일개 고등학생인 나도 시대의 조류에 휩싸여 인터넷 좌익 활동을 열심히 했던 시기임.

 

계기를 돌이켜보면

02년도에 미선이 효순이 사건 발생했잖아.

무슨 쇼트트랙에서 오노가 김동성 밀어놓고 오노액션 했다고 반미 부르짖기도 했었고.

지금 생각하면 존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인데 그땐 인터넷에서 반미가 대세였음.

 

뭐 나도 간단히 생각했지.

"전차병이 졸음운전으로 전차궤도로 깔아서 사람 죽여놓고 살인죄가 아니라고?" 라는 단순무식한 발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천상의 목소리처럼 울려퍼지던 좌익단체들의 "고 홈 양키", "미군은 철수해라"

멋도 모르고 그들에 동화되어갔지.

 

그와 동시에 어떤 깨어있는 지식인이자 일반 소시민이라는 네티즌의 제안으로

촛불시위라는걸 하자고 모이자는 글이 마구 떠돌았지.

초가 온몸을 녹여서 불을 밝히듯이 민중이 자신들을 희생해서 제목소리를 내자는 "촛불시위"는 당시로썬 획기적이었지.

간디의 비폭력무저항 사상에 입각하여 폭력적이지 않고 다만 촛불만을 밝히며 무언의 시위를 하여

민중들의 생각을 미군과 정부에 각인시켜주자는 그들의 주장은 일반 소시민들의 용기있는 제언으로 생각되었지.

뭐 나는 고3때라 수능준비하느라 안가긴 했지만 참석하고 싶을 정도로 그럴듯했어.

 

그리고 인터넷의 여러 까페(다음의 엽기파, 뉴발란스 매니아 등 여러 까페)에도

미군들을 욕하는 "Fucking USA"라는 자작곡이 많이 떠돌았지.

이 노래 모르면 간첩이었어.

가사가 기억이 안나는데 뭐 대충

"쇼트트랙 경기를 보았냐 야비한 나라 퍼킹 유에스에이

우리가 너희의 식민지인가 어쩌구 저쩌구"

뭐 이런 가사였어. 이런거 MP3로 퍼뜨리면서 재밌는 노래라고 그랬지.

 

지금 생각하면 존나 웃겨 진짜.

정부 욕하고, 미군 철수 요구하고, 촛불시위 하고, 퍼킹유에스에이 하면서 반미노래 부르고.

딱 좌좀 레파토리잖아?

근데 내가 이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존나 챙피하네

근데 그땐 몰랐어. 당연한건줄 알았어. 이래야 하는줄 알았어. 억울하게 죽은 여중생들의 넋이라도 위로하려면 당연한 수순인줄 알았어.

 

그러다가 군대를 갔다.

궤도차량을 몰았다.

그 과실치사 한 미군의 심정이 이해가 갔다.

궤도차량(장갑차, 전차, 자주포 등) 조종하다보면 시야가 안보인다. 씨발 제대로 된 빽미러가 있는것도 아니고. 뒤나 옆쪽에 사람 숨어있으면 당연히 안보인다.

행렬 앞에서 컨보이가 도로통제 하면서 지나가긴 하지만, 컨보이 지나가고 난 이후에 기어오는 민간인들은 선탑자가 운전병에게 통지해줘야 보인다.

일부러 죽인게 절대 아니라는걸 몸소 체득했다.

일부러 죽인것도 아닌데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미단체 새끼들을 보며 그 미군 병사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이해가 갔다.

 

그리고 Fucking USA라는 노래를 작사 작곡한 작곡가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존나 유명한 좌익사범이었다.

갑자기 머리통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

평소에 미국에 대해 적대감이 가득했던 이런 새끼가, 미군 깔 거리가 생기자 이때다 하고 작곡한 노래에 놀아났구나.

 

그리고 여중생 촛불시위 제안했다던 "일반 소시민"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

"앙마"라는 아이디를 가진 오마이뉴스 기자였다.

기자가 일반 네티즌 시민으로 코스프레하고 좀비짓 하자고 선동한거였다.

존나 충격이었다.

그새끼들은 "정부"라는 단어에 원초적인 적대감을 가지고, "미국"이라는 단어에 참을 수 없는 증오를 항상 느끼며 살아온 놈들인데,

그새끼들이 이때다 선동하자 싶어서 선동한 전략에 놀아났다는 생각이들자

내 자신의 지성이 한심했다.

 

그뒤로 나는 중도 우익이 되었음.

건수 생기면 선동 들어가는 좌익사범들의 선동내용을 파악해서 헛점부터 찾아내는 논리력을 길렀다.

마침 변희재씨도 노사모에서 탈퇴해서 우익으로 돌아섰다.

나는 그래서 변희재한테 웬지 모를 동질감을 느낀다.

글쓰기의 논리가 변희재한테 쨉이 안되는 나일지라도

좌우익 오가던 리듬이 나랑 비슷했으니깐.

 

요 근래 좌익새끼들이 선동했던 선동글 중에 내가 가장 웃기고 섬뜩했던 건은

"박근혜가 가스와 수도를 민영화 시킨다"라는 선동이었다.

나는 과거 좌빨시절 함부로 선동당하고 이용당하던 때의 무식한 지성에서 벗어나

이제는 그들의 선동 매커니즘을 파악하는 수준으로 탈피했는데,

저새끼들은 아직도 서로 선동하며 서로 좀비질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한탄하고 있다.

"민영화와 민간위탁의 차이점도 모르는 좌좀새끼들과 과거에 잠시나마 같이 놀았다는것이 너무나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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