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리꾸리한 날, 우리술이 그리워
막걸리 안주상 급하게 차렸어요.
쟁반에 총각무+파프리카+군만두+오이&양파 피클
+마늘쫑장아찌 무침+버섯양파볶음 세팅했습니다.
38년산 여징어인 것도 심히 씁쓸하고 외로운데,
이번 일주일 여름휴가를
(역시나 혼자이지만) 잘 보내자는 생각으로
프리랜서 박봉을 한푼 두푼 모아둔 휴가비 50만원!!!!
3일전 아침, 5년 밖에 안 된 tv가 전선 타는 냄새를 풍기며
급작스럽게 폭발(?)해 계획에도 없던 대형 지출을 했어요.
카드로 다질까 하다가 그냥 눈물을 머금고 현금박치기.
"와이드 화면 가득히 펼쳐지는 선명한 영상,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는 돌비 디지털 사운드!"가 꽤 마음에 들지만
이것 사고 지갑을 보니 50만원에서 3만원 남더군요.
자비심 없는 세상.... 이 개쉬끼야!!!!
그래도 이번 휴가를 은근히 기다렸건만
그것도 허락치 않고 tv를 폭발시키냐.
뜻대로 채널만 이동하며 방구석에서 굴러다니고 있다.
아휴 ㅠㅠ
여러분, 제가 막걸리 한잔 드릴게요.
받으세요~ 위로가 필요합니다.
(막걸리잔 채우며 사진 찍고 있으니까
개껌 씹고 있던 우리 강쥐가 와서 펭귄해주네요.)
얼마나 불쌍해보였으면
오늘 거하게 취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