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른분 글 읽고 문득 든 생각이 있어서 써보려고 합니다.

 

단지 이건 제 생각이고 축구에 관심을 가진지 고작 7년밖에 안된 저이기에 다른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 글 남기네요~^^;

 

화가와 미술도구 vs 감독과 선수단 이라는 비유를 들고 싶습니다.

 

어떤 화가 A에게 연필 하나만 쥐어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는것과 10가지 색상의 물감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다고 가정합시다.

두 경우 중 어떤 경우에 더 좋은 그림이 나올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여러색을 사용하지 않고도 연필 하나로도 충분히 명작을 남길 수 있기때문이죠.

질문을 바꿔서 봅시다.

두 경우 중 어떤 경우가 더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그 답은 당연히 여러 색상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닐까 합니다.

이 말은 선수단의 능력이 뛰어나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감독이라면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의 갯수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지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반대의 경우로 선수단의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체로 평가되더라도 감독의 능력이 훌륭하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죠.

 

이번에는 두명의 화가 A와 B를 예로 들겠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능력 자체가 A가 B보다 훨씬 뛰어납니다.(예술에 명확한 잣대를 댈수는 없겠지만 굳이 예를 들기 위해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경우 연필 하나만 가지고 그림을 그려야 하는 A가 다양한 색상의 물감을 사용할 수 있는 B보다 더 좋은 작품을 그려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화가의 능력이 전부이냐? 그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게 이 두 화가에게 붉게 노을져가는 바다를 그려보라고 한다고 가정한다면 연필만 가진 A라는 화가는 화가의 능력이 B보다 뛰어나더라도 그 표현력에 있어서 불리하기 마련입니다.

즉, 감독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선수단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전술적인 구사 능력에 있어서 한계가 오기 마련이죠.

 

또 다른 경우를 들어보자면 바로 위에서 말한 화가 A와 B에게 똑같은 가짓수의 물감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가정합시다.

위에서 말한대로 그림 그리는 능력 자체가 A가 B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가정도 같이 가져오겠습니다.(예술에 잣대를 댄것에 대해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능력이 상대적으로 A에 비해 부족한 B가 그 물감의 가짓수만큼의 색상을 사용해서 그림을 그린다면, 화가 A는 주어진 색상의 물감들을 섞어서 새로운 색상을 만들어내서 효율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는 것이죠.

똑같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할때 더 뛰어난 감독이 지도하게 되는 것은 더 다양하고 창조적인 전술의 구사, 더욱 효율적인 전술의 구사를 가능하게 한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어떤 것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한계가 왔습니다. 화가의 능력이 충분히 뛰어나고 가진 물감의 색상도 어느 화가와 비교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합시다. 그런데 정말 표현하기 매우 희귀한 하나의 색상으로 인해 표현력에 한계가 온 것이죠.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그 희귀한 색상의 물감 하나만 있으면 화가가 표현력에 한계에 부딪혔을때 해결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바로 그 매우 희귀한 색상의 물감이라는 것이 세계적인 선수라고 평받는 스타플레이어라고 봅니다.

희귀한 색상이기에 일반적인 그림을 그릴때 자주 표현되고, 필요한 색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 특히 화가의 능력으로도 표현의 해결이 안될때는 그 색상의 물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그 화가에게 엄청난 득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뛰어난 감독은 일반적으로 감독 스스로의 능력으로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어 갈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100%라고 볼수는 없죠. 감독의 능력으로 해결이 쉽지않을때 그것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타 플레이어입니다.

 

그 외에 팀내에 존재하는 코치, 스카우터, 팀닥터 등 여러 도움을 주는 존재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감독과 선수단에 대해서만 이렇게 비교를 통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다른 분이 게시판에 남기신 글때문에 잠시 생각해보다가 든 내용을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았구요.

이런 제 생각이 다른분들이 받아들이기에 어떠한지 의견 여쭙고자 게시판에 올려봅니다.

 

생각나는 대로 쭉 적어내려가다보니 글이 길어진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 바로 아래로 드래그 하신 분들은 밑줄친 부분만 보시면 내용 요약 되실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