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벡터맨놀이 할 때부터 싸우기 싫어서 늘 베어만 골랐던 내 친구... 타이거가 하고싶었을텐데 늘 주인공 역할은 친구한테 양보했던 착한 내 친구... 20년이 지나도 그 성격 그대로 분쟁을 싫어하고 양보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고 하는 내 친구... 성실하고 책임감있고 직장에서도 인정 받는 내 친구... 좋은 부모 만나서 일 안해도 사치 안하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으면서 자기 직업이 좋아서 일하고 싶다는 내 친구... 협력업체 대표보다 고기집 알바한테 더 친절한 내 친구... 술도 잘 안해서 꽐라된 걸 한 번도 본 적 없는 내 친구... 그런 주제에 술은 또 드럽게 쎄서 마실 땐 잘 마시는 내 친구...
겉으로 봤을 때 빼어난 외모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끌리는 게 없어서 그런건가 20년 넘게 봐 온 사람들 중에 가장 매력적인 사람인데 왜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까...
지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맨날 연애 못하는 게 자기가 못난 탓이라고 슬퍼하는 이 불쌍한 놈... 나한테 여자형제라도 있으면 백 번 줘도 안아까울 사람인데 나도 주변에 이성친구가 없다... 미안하다... 올해는 제발 이 썩을노무 새끼 장가간단 소리 좀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