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민주통합당 입당…한명숙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주인공”
시사평론가이자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인 김용민(38)씨가 14일 국회에 출현했다. 4·11 총선에서 수감 중인 정봉주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갑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김씨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앞서 열린 입당행사에서 “당도 노원도 국민도 함께 웃는 그날을 만들겠다. 2012년을 점령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김씨를 선생, 교수라고 부르며 깎듯이 대우했다. 한명숙 대표는 “한양대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김용민 교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 나꼼수 피디면서, 진행자를 겸하고 있는 시사평론가다. 매주 천만 이상 시민을 만나면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주인공이다. 기대된다. 정치인으로서 자기 역할 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씨는 간단한 입당식을 마친 뒤 다소 멋쩍은 표정으로 국회 브리핑룸인 정론관에서 카메라들 앞에 섰다. 입당식 때와 마찬가지로 준비된 몇 마디에 말만 하고 빠지려 했다. 나꼼수식의 거침없는 입담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들은 카메라 앞에서 ‘방송용 멘트’를 한 뒤 기자들과 문답 시간을 갖는다. 그는 “오늘은 인사만 하려고 왔다. 다음에 길~게 하겠습니다”하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렇게 하자고 돌아설 기자들이 아니다. 기자의 본업은 질문을 던지는 거다. 간혹 질문에 ‘칼’을 숨기고 있는 경우도 있다.
- 질의 응답 시간은 왜 안 해요? 준비가 안됐나요? 아니면 할 말이 없나요?
= 준비가 안되긴요. 하하하. (큰 덩치를 가리키며) 이렇게 많은데….
- 그동안 해온 방송은 어떻게 합니까?
= (지상파) 라디오는 다 그만뒀습니다.
- 나꼼수는요?
=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받아보려고요. 문제가 없다면 그만둘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는요?
= 아, 공동 카페지기요? 그만둬야죠.
- (출마하게 되면) 막말은 그만하나요?
= 벌써 바꿨잖아요. 족구로. 음하하하하.
- (정치를 하게 되면) 뭘 보여주실 건가요?
= 원하면 춤이라도 추지요. 음하하하. 어쨌든 국민들 웃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