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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빠 예전에는 멋있었는데
게시물ID : gomin_4526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휴Ω
추천 : 1
조회수 : 2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24 15:17:22

 

월급쟁이가아니라서

매달들어오는 수입은 없었지만

많이벌때는 많이버는 건축이란 직업이라서

한달에 몇천도벌어오고 어깨에 힘 딱 주시고

동창들 야유회도 쏘고 회장으로도있고

골프모임에서도 회장으로도 있어보고

두 딸들 남못지못하게 쓰라면서 용돈도 두둑히주고 그랬는데..

 

나이가 들고 경기가어려워지고

일도없어지고

점점 어깨는 쳐져가고

 

아까는 아부지 그냥 면도기쓰는게 맘아파서

면도기하나 주문하고 자랑하려고 전화했더니

면도기필요없고 백만원만 빌려달라고

내일모레 일좀 따볼라고 시청사람들이랑 골프치러 태국가는데

내일모레인데

아직도 경비를 못내서....

오죽하면 자존심쎈 우리아빠가 큰딸한테 이런얘기까지하고

속이답답하고 갑갑해서 밥도못먹었다.

 

수중에있는거 내년에 시집가야하니까.. 적금붓고

현금여유있는거 다 부어버려서

있는돈이라고는 남자친구가 나중에 웨딩촬영하자고

얼마전부터 통장에모으던 50만원..

남자친구한테 말하면 그래 당장드려 라고 말씀드릴 사람이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그것도 못말하겠고

적당히 내손에서 채워넣어야지..

동생한테 말했더니 동생은 적금깨서 50마련해서 100만원 마련했다..

 

아빠한테 전화했더니

농담이었다며 됐다고 말하는 진심이아닌 거짓을 보며 알았다고 하고 끊었네..

집에 통장가지러 가야해서 동생회사들러서 태우고 집에갔더니 쇼파에누워서 이시간부터 술 되셔서 주무시고있는데

 

왜케 맘이아프냐진짜..

다정다감한 아빠는 아니었지만

어려웠던 아빠가

그만큼 당당하고 어깨가 든든해서 멋졌는데

그게없어지고 이젠 얼굴에 주름만 자글자글

건축이라서 밖에서 인력하나아껴보겠다고 환갑이낼모레인아빠가 막노동뛰시면서

 

어제는 술 되셔서 들어와서는

내가혼자였으면 좋겠지만 혼자가 아니라서 너무 힘들다..

아빠 손좀봐 이손이 너네 먹여살린거야..

 

맘아픈 오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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