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레이나드나 명치덱이나 닥돌덱이 욕 먹는 이유는 간단하다고 봐요.
게시물ID : hstone_4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河伯之後◀
추천 : 9
조회수 : 104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7/20 12:05:02
사실 근본 문제는 승률이나 밸런스의 문제가 아니라고 봐요.
 
 
근본적인 문제는 플레이어가 경험하는 "감정"에 있다고 봅니다.
블리자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상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라는 거죠.
 
그게 어떤 경험이냐 하면.... 예를 들어 볼게요.
내가 격투기 대회에 나갔어요. 근데 룰이 좀 이상해요.
나는 상대를 절대 때리면 안 되고 상대는 나를 마음껏 때리는데 대신 일정 라운드 이상을 다운되지 않고 버티면 이긴다는 거예요.
 
근데 내가 닷지와 가드에 자신이 있어서 어떻게 이기기 위한 라운드만큼 버텨서 이겼다고 쳐요.
 
이겼다고 기분이 좋을까요?
 
분명히 이긴건 나고 진건 상대인데
상대는 신나게 나를 후드려 패고 나서 "아 아깝다 더 때렸으면 이겼는데 ㅎㅎ"이러면서 링을 내려가고
나는 이겼다고는 하는데 온 몸이 아프고 경기 내내 맞은 기억 밖에 없어요.
 
이겼다고 기분이 좋을까요?
 
 
전 이게 근본 문제라고 봅니다.
레이나드요? 명치덱이요? 버티면 이겨요. 맞습니다. 버티면 이기죠.
레이나드 상대로 각종 광역기 빨리 핸드에 잡히고 몇 장 넣은 초반 하수인 핸드에 적절하게 잡혀서
초반 타이밍에 체력 손실 크게 입지 않은 상태에서 최소한의 필드를 유지하다가 광역기로 싹 쓸어버리면 이기죠.
명치덱 상대로 계속 도발 하수인 세우고 광역 주문과 저격기 앞세워서 비효율적인 카드 교환을 상대에게 강요하면 이기기 쉽죠.
 
이기는 것 자체가 어려운건 아니예요. 
 
근데 보통 이런 상황 되면 내 명치를 신나게 치던 상대는 그냥 서렌하고 나가버립니다.
그럼 난 그냥 게임 내내 명치를 후드려맞은 기억 밖에 없는 상태로 다음 게임 돌려야죠.
 
이겨도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하스스톤을 하는 대부분의 유저는 제대로 된 복싱을 하고 싶은 겁니다.
서로 거리 재고 스탭으로 타이밍 뺏으면서 나도 때리고 상대도 때리고 상대가 기차게 막거나 피하면 감탄도 하고.....
이기든 지든 이런 승부가 하고 싶은 거예요.
시작하자마자 일방적으로 맞기만 하다가 일정 시간 이상 버티면 허무하게 이기는 그런거 말구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