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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있는 집 자식들이 예체능을 하나보다
게시물ID : gomin_568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원더월
추천 : 2
조회수 : 3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1/29 18:38:45

미술이 정말 재밌다. 여태까지 내가 했던 일 중에서 싫증나지 않고 매일 하고 싶은 일은 그림 그리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학교 때 그림 그리는 동아리에 들어가서 그림도 그리고, 그 때 만난 사람들이랑 정답게 지내면서

나는 내가 천년만년 미술을 하면서 잘 살 줄 알았다.

우리 집은 미술 시킬 형편이 아니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나 하고 싶은건 시켜줘야겠다 하셔서

큰 맘 먹고 고1 올라갈 때부터 입시미술학원에 다니게 됐다. 학원비가 비싸서 주4회 권장하는걸 주3회로 다녔다.

그것도 25만원쯤 됐으려나. 그냥 다니면 될걸 방학때는 또 특강이라며 두배씩 한다고 수업료도 두배.

특강 하면서 그림 그리고 싶었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그냥 안 하고 열심히 하기로 했다.

그러다 엄마가 '남들 하는 만큼 해서 열심히 더 잘해라' 하시면서 주4회로 바꿔주셨다. 33만원.

매달 그렇게 나한테 33만원이 들었다. 너무 죄송했다. 가끔 밤늦게 빠듯한 생활비로 고민하시는것도 몰래 다 들었다.

그렇게 겨울 방학 특강도 해서 학원비 두배로 들고, 이제는 고2가 돼서 수업을 더 해야한다.

주5회라고 했다. 학원비가 46만원이란다. 더 올랐다. 물가가 올라서 조금 더 오르기도 했단다.

어제 그 말을 듣는 순간 눈 앞이 막막했다. 엄마한테 이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부모님 수입 합쳐도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고 게다가 이젠 동생도 학원을 다닐 때고.

이러다가 고3때가 되면 6~70은 할텐데 내가 계속 미술을 해야할까?

학교 기초수급도 받고 있어서 교육비 부담은 별로 없는데 내가 부모님 등골을 빼먹는다.

미술을 그만두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정말 미술이 하고 싶다.

내가 정말 행복할 때는 그림을 그릴 때니까... 근데 정말 너무 부담스럽다

그래서 예체능은 있는 집 자식들이나 하는거라고 했던 거구나... 여태까지 실감은 못 하고 있었는데..

자주 쓰는 연필, 지우개, 스케치북 값 다 엄마한테 돈 달라고 하기 죄송해서 안 말하고 내 돈으로 메꾸고 있었는데

학원비가 오른다니 나는 죽어도 못 말하겠다... 그냥 너무 죄송하다

미술 하고 싶다고 옛날에 울면서 말할 때 엄마도 같이 울었다. 엄마도 내 꿈을 이뤄주고 싶다고 하셨다

근데 이런데에서 부딪힐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가 너무 얕잡아 봤던거지...

주말에 할 수 있는 알바자리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이제는...

이럴거면 차라리 미술 하지 말걸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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