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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행운을 소외된 이웃과 나눠 가지니 더 기쁩니다.” 로또 복권에 당첨된 40대 음식점 여사장이 당첨금에다 사비를 보태 경로잔치를 벌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울산 남구 무거 2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선자(여·44)씨는 지난 5일 로또 복권 3등에 당첨돼 받은 150만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다 당첨금에 200만원을 더 보태 16일 낮 1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근처 소공원에서 경로잔치를 열었다.
이날 잔치에선 500여명의 노인들이 떡과 과일, 음식을 정씨 식당에서 먹은 뒤 소공원에서 엿장사로 분장한 풍물패들의 북과 장구 반주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무거 2동사무소 직원들과 정씨 식당 종업원들은 잔치가 벌어지는 내내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했다.
정씨는 “우연히 산 복권에 당첨된 직후 의미있는 곳에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복권 당첨금을 노인들을 위해 사용한 것이 너무 잘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울산/김광수 기자
[email protected]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