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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같이살던 녀석이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게시물ID : humorbest_4530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벽의야생마
추천 : 125
조회수 : 18621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3/16 20:32:14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3/16 19:34:11
본인이 97년도 초등학교 6학년때 이 녀석을 처음 만났다... 기관지에도 선천적 문제가 있고 다른 소형견 보다 몸집이 훨씬 외소하여 항상 뒤쳐지고 나약한 녀석였었다... 그녀석은 약하여 갖은 병치례를 자주 하였다....그래서 나는 그 놈이 더 못먹지는 않나... 어디 아픈곳은 없나 항상 나약한 업둥이 동생 마냥 어루고 달래며 키워왔다... 그녀석은 기관지 이상으로 외출을 자주 하지 못하였다... 거진 집에만 있으며 창밖을 동경의 눈으로 한번보고 또 나의 눈을 한번 보고 또다시 밖을 한번 보고 다시 나의 눈을 번갈아 보는 녀석의 간절한 눈을 볼때마다 그녀석의 건강이 더 악화될까....따스한 오전의 햇살에 풀내음 가득한 공원한번 데려다 주지 못한 내가 너무나 싫고 후회만이 한없이 밀려오기만 할뿐이다... 그녀석은 공휴일인 3.1절 하늘나라로 떠났다..마지막은 나와 함께 하고싶었던 거였을까?? 마지막 거품끓는 숨을 내쉬며 사그러져가는 그녀석에게 나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그저 머리를 쓸어주며 내가슴에 품고 괜찮다고만 말하며 쓰다듬는것밖에 해줄수 없었다... 그아이를 우리집이 잘보이는 뒷야산에 내손으로 묻어주고 집에 들어오니 실감이 안난다... 그놈이 쓰던 집과 그아이가 먹던 밥그릇과 물그릇엔 아직 밥과 물이 가득 차있다... 저 뒷방에서 쪼르르 달려나와 밥을 아작아작 먹고... 내가 누워있으면 나에게 달려와 내 팔배게를 하고 뒤척이고... 내가 컴퓨터를 하면 내가한 아빠다리에 와서 부비적 거리며 애교를 부릴것만 같은데... 이제 그녀석은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 퇴근후 키로 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니 집안은 정적만 감돌뿐...나를 반겨주던 아이가 없다... 묻어줄때만해도 실감이 나지 않던게 갑자기 마음속에 무언가가 해일처럼 밀려와 신발장에 주저앉아 한참을 흐느꼈다... 여느사람들은 한낮 개 죽은거 가지고 뭘 그러냐며 비아냥을 줄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힘들때 의지가 되고 즐거울때 함께 웃으며 슬플때 위로가 되어주는 가족 이였다...너무나도 보고싶다...
BGM 정보 :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2586045&mid=ani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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