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나이도 이제 16살이네요... 군대 휴가 나왔더니 이상한 냄새 난다고 저보고 컹컹 짖던 녀석이... 이젠 두 눈도 두 귀도 모두 제 기능을 못해서 고개 푹 숙이고 방 돌아다닙니다.. 가다가 벽에 쿵 박으면 방향 바꾸고.... 그러다 벽에 또 쿵 박으면 또 방향 바꾸고.. 이빨도 다 빠져서 사료도 삼켜먹고, 몇일전부턴 대소변도 못가리고... 발작도 하구..가끔씩 온 몸이 딱딱하게 굳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다니다가 사람 다리에 머리 닿으면.. 그래도 어떻게 주인인건 알아가지고 안아달라고 두발로 다리 긁고 그러네요... 예전처럼 서로 바라보고, 공 던져주고 주워오면 앉아! 라고 말한 뒤 머리 쓰다듬어주며 소세지 큰거 하나.. 주고 싶습니다.. 몇년전만해도 당연한 일이였는데 이젠 소원 중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머지 않으면 지금 이렇게 살아있는 모습이 소원 중 하나가 되겠네요. 그 전에..머리 한번이라도 더 쓰다듬어 주려구요. 반려동물이 들을 수 있을때... 볼 수 있을때 많이 표현해주세요.. 주인에게 개는 삶의 일부지만 개에게 주인은 삶의 전부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