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반 넘게 만난 남자친구와 오늘 한시간 전에 헤어졌어요.
헤어져야 한다는 거 알았고 주위에서도 헤어지라고 아무리 말했는데도 막상 남자친구 만나면 너무 좋아서 헤어지지 못했었어요.
생각없는 행동으로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견해 아이를 지웠었어요.
그때 남자친구는 울며 저를 영원히 지켜주겠다고했어요 책임진다고. 그런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몇 번이고 울며불며 붙잡았지만 남자친구는 추억마저 더럽히기 싫다고 헤어지자고 했어요. 알고보니 여자가 생겼었어요.
다시 저에게 돌아와서 사귀긴 했지만 남자친구를 믿기가 힘들었고 상처가 가시질 않았어요..주위에서 다 헤어지라고 하는데
저는 남자친구의 아기를 가졌었으니까, 이미 더럽혀졌으니까 다른 사람은 못만날거같았어요..남자친구랑 결혼해야된다고 생각했어요.
남자친구는 야간 공장일을 하고있어요. 항상 연락도 못하고 피곤해해서 만날때도 눈치가 보였어요.
그나마 쉬는시간에도 잔다며 연락하지 않았어요. 또다시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지만 전 보내주지 못했어요. 또 울고 불고 내가 귀찮게 안할테니
옆에만 있어달라고 애원했어요. 그래서 겨우 붙잡았지만 술먹는다고 하루종일 연락안하고 피씨방간다더니 증거 찍어서 보내달라니까 사실 술마시러 왔다며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저는 또 불안하고 힘들었어요. 어제 갑자기 핸드폰을 꺼놓더니 오늘까지도 연락이 안됐어요.
알고보니 같이 일하는 여자애의 집사정을 듣고 너무 안쓰러워서 그 여자의 집인 부산까지 6시간 넘게 차로 데려다줬대요.
배신감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제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남자친구가 잡아주면, 안그러겠다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면 용서해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는 말 뿐이였고, 절 붙잡기도 미안해서 못잡는대요. 날 사랑하긴 하냐고 물어보니 사랑한대요.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크대요. 그리고 가끔은 좋지만 가끔은 싫대요. 생각할 시간을 갖쟤요.. 그러면 안되는거잖아요. 남자친구가 나한테 이러면 안되는 거잖아요..
헤어지자는 말이 입밖에 나오지 않았어요. 겨우겨우 입을 열어 헤어지자고 했어요. 왜그러냐길래 오빠가 원하는 거 같으니 내가 떠난다고 했어요.
남자친구는 다시한번 생각하고 말하라고 했지만 저는 차문을 열고 나왔어요. 남자친구는 끝까지 차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그렇게 우린 헤어졌어요. 우린 특별하다고 생각했는데 별 거 없네요. 우리도 별거없는 인연이였네요.
사람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척했지만 혼자 있으니 자꾸 눈물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