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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과 백성의 관계, 3백년간 발전하지 않은 우리나라
게시물ID : sisa_4531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과마루
추천 : 1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15 20:08:36
『서경』에 나와 있기를, 백성은 오직 나라의 근본이다, 근본이 튼튼하여야 나라가 편하다 하였고, 또한 우리를 사랑해 주면 임금이고 우리에게 모질게 하면 원수이다 하였는데 이처럼 임금과 백성 사이는 매우 두려운 것이다.
옛날 성왕이 백성 보호하기를 갓난아기같이 하며, 보살피기를 제 몸이 상한 듯 하란 것은 모두 백성을 어루만지고 어여삐 여겨 근본을 튼튼하게 하려는 뜻이었다.
무릇 위를 줄여서 아래를 이익 되게 하는 방법이면 경사(卿士)에게 의논하지 않고 비용도 걱정하지 않으며, 어진 정사를 펴려는 모든 의도가 오직 백성을 자기 몸으로 여긴 데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높직한 궁궐 깊숙이 들어앉아 자리나 보전하려고 왕권을 굳히고, 그 굳힐 구실과 발판이 되는 세력들만 비호한다면, 이는 마치 무너진 흙더미 위에 가까스로 버틴 바윗덩이와 같아서 조금만 풍우가 닥쳐와도 굴러떨어지고 말 것이었다.

ㅡ 「장길산」중

장길산은 조선 숙종 때의 도적으로 임꺽정, 홍길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광대 출신으로 어지러운 세상에 태어나 365일 소처럼 일을 하고도 죽 한 그릇 먹지 못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양민들의 피폐한 삶을 보았다. 정전법이 폐지된 뒤 아무리 농사를 지어도 공납을 내고 나면 남는 것 하나 없었고, 거기다 군역까지 지고 나면 집에 농사 지을 이조차 없어 양민들은 흙과 풀을 먹으며 죽을 날만 기다려야 했다.
그 와중에 토호들은 곡식이 나지 않는 겨울과 춘궁기에 헐값으로 논과 밭을 사들이기에 바빴으며 곡창에는 수천석 쌀섬이 쌓여 백 년을 배불리 먹어도 남을 정도였다.
이에 민정을 살피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운 탐관오리들을 벌하고 굶주리고 아픈 양민들을 구제코자 뜻을 세우고 활빈당으로 일어났다.

이미 3백년이 지나 그 세월 동안 떨어지는 물방울이 있었다면 바위에 주먹만한 구멍이 생겼을 것이다. 그런데도 양민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여도 입에 풀칠하기 힘든 현실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몇 년째 짊어지고 있으니,세계경제규모 15위라는 허명이 무어란 말인가.

위정자들이 백성을 살피는 데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오로지 분탕질 치고 편을 갈라 눈을 가리고 귀를 막기 바쁜 작금의 세태가 3백년 전과 같다는 사실에 또 한 번 탄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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