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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databox_45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저사냥꾼
추천 : 0
조회수 : 7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25 12:20:45

Chapter 1

 

그러니까, protein, 효소는 불완전한 상태로 배출되는데 inactivatingenzymes라고 불리는 건 다 아실 거구요, 대표적으로 비유하는게 트립신이 키모트립신을…”


따분하다. 내가왜 학원을 다닐 생각을 했을까?..’


목표를 다짐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미 우찬이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되어가고 있었다. 서울시 도저대학교를 다니던 우찬이는 생물학과를 재학중이지만 배운 것은 커녕 알던 것마저 잊어가고 있었다. 일년반동안 얻은거라곤 리그오브불도저 라는 게임의 다이야칭호.. 확실히아무나 얻기 힘든 것이라 자부하지만 등록금 1500만원에 비유할 만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일학년땐 악착같이 놀아야 된다는 선배의 말을 들은게잘못이지.’


최근 학고를 맞은 우찬이의 마음속도 창문밖에 몰아치는 폭풍우같이 심란했다.


여기까지가 오늘 진도고요, 프린트 나눠줄태니까 여기있는 단어만 다 외우면 A+ 문제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앞에 남성분,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앞자리 앉지 말아주세요.


, , 알겠습니다.”


우찬이가 투덜거렸다.


그럼 이번주 주말 잘보내시고요,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스타강사라더니 결국 댓글 알바에 놀아난거 같아.’


반성이 없는 우찬이었다. 주섬주섬 가방을 싸던 우찬이의등이 철썩 소리가 났다.


같은 학원을 다니는 친구 태중이었다. 신은 그에게높은 자존심을 주었지만 그만큼 키를 줄였을 거라고 생각되는 친구. 아마 주사위를 잘못 굴렸을지도..


밥 뭐 먹을 꺼?”


이 녀석 머리에는 밥밖에 안들은 것 같다


너 먹고 싶은거 먹자.”


이런 날엔 분식이 짱아님?”


그러던가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창밖으로 태풍의 희생양들이 보였다. 강제아이스께끼 당한 우산들이 사람들 손에서 달아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태풍이 온다고 했지만 이정도 줄은 몰랐다. 그냥 내부식당가면 안되겠냐?”


희생양의 생성과정을 지켜보던 우찬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런 날은 내부식당이 너무 붐빔. 한참 줄서야 될껄. 그냥 이미 여기까지 온김에 가셈.”


미래를 내다보고도 우산을 두 개 잃은 그들은 분식집에 앉아서 주문을 했다. 마침 tv에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오늘 오후에 북상한 태풍은 일본으로 갈 것이라예보되었으나, 예상치 못한 이변으로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기상청은이에 대해…”


쓰레기 같은 기상청놈들. 날씨 다틀리네. 그냥 싹 갈아치웠으면 좋겠다.”


우찬이가 젖은 양말을 벗으며 투덜거렸다.


다음 뉴스입니다.최근 불도저교도소에서 탈출한, 이른바 한니발로 불리는 연쇄살인마가 한달째 잡히지 않아 시민들의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찰측의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저거 내가 잡으면 포상금 얼말까? 4년치 등록금 낼 수 있을 듯.”


태중이가 자신감에 넘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아빠가 전직경찰이라고 얘기했음? 사실 집에 진짜 총도 있음. 들고 다닐까?”


쫄아서 자기 발등이나 안 쏘면 다행이지.’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우찬이었다.


경찰측은 부주의에 깊은 사죄를 드리며, 적극적인 시민의 신고정신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몽타주 보여드리겠습니다.”


전형적인 죄수의 얼굴이다. 대머리에 목부터 팔까지문신이 보였다. 가슴과 팔에 엄청난 근육 량은 마치 프로레슬러에 비 할만 했다.


권총 한대론 안 죽겠는데? 근육이 아주 자동방탄이네. 헤드샷 갈겨라.”


우찬이가 낄낄 웃으며 말했다.


음식 나왔습니다.맛있게드세요.”


둘은 분식을 먹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쿸코코쾈쾅. 천둥소리에 둘은 밖을 내다보았다.


야 근데 우리 갈 땐 어떡함. 봉지라도 두르고 가야겠는데? 그래도 난 집이 근처라 괜찮은데.”


태중이가 무심하게 말을 내뱉었다. 빡치는 우찬이었다. 밖은 이미 더 어두워지고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비는 마치소방차 수백대가 물을 내리꽂는 것 같았다. 저걸로 수력발전하고 싶다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우찬이는 한 사람을 보았다. 어울리지 않게 중절모를 뒤집어쓴 남성이분식점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문 앞에서 커다란 우산을 접던 그의 중절모가 돌풍에 벗겨졌다. 남자는 날아가는 모자를 잡으려 허우적 거렸다.


푸허허허헠!!”


웃음을 못 참고 먹던 물을 뿜는 우찬이였다.


왜그래?”


한참을 낄낄거리던 우찬이는 밖을 가리키려고 다시 쳐다보았으나옆에 떨어진 모자를 줍는 남성의 얼굴. 분명히 본 얼굴이다. 방금전..


왜 말이 없음?”


어으어,, 우으어,,”


뭔가 말하려던 우찬이의 말을 끊은 채 도어 벨 소리가 분식점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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