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도 살고 싶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가맹업자 생존권 보장하라!’
겉보기에는 번듯한, 어엿한 ‘사장님’.
그런데 이들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시작할 수밖에 없는.
망할 수밖에 없는.
벗어날 수도 없는.
공동 번영으로 포장된 절망의 계약,
프랜차이즈의 그 이면을 들여다본다.
■ 사장님은 가난하다.。
‘초기 자본과 사업 경험이 없어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본사의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밋빛 꿈을 안고 사장님이 되는 사다리에 오른 가맹점주가 있습니다.
“하루에 충분히 150만원씩 팔 수 있다. 500만원 최저보상제로 챙겨준다. 무조건 하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리 못해도 500만원이면 충분히 생활하겠다 싶어서 한 거예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하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시급 2천원’
“계산을 해보니까 제 시급이 2천원 정도 되더라고요.
힘들게 벌어서 본사에 갖다 바치는 느낌이에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열면 열수록 적자, 산더미처럼 빚만 불어나는...
“한 달 동안 쌔가 빠지게 일하고도
1원짜리 하나 이익금을 못 받아온 달이 한 4~5개월 정도 돼요.
그러니까 눈물 나는 거죠.“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집도 없고, 희망도 없고, 미래도 없는...
“이거 시작하고 나서 전세금까지 뺐어요. 여기서 다 해요. 먹고 자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부러진 사장님의 사다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본사는 절대로 망할 수 없는 구조다.’。
영업 지역 보호 없는,
문어발을 넘어선 지네발식 확장.
“같은 치킨이라도 브랜드만 다르면 상관없다는 거예요.
30m도 안 되는 거리인데.“
-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갖은 횡포’
“하루에 얼마를 팔았든 현금은 다 본사로 입금해야 돼요.
만약에 34만 5천원을 팔면 만원 단위로 높여서 입금해야 돼요. 5천원 손해보고.
안 그러면 미송금에 대한 위약금을 냅니다. 하루에 만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잘 되든 못 되든, 심지어 가맹점이 다 폐점을 해도...
“회사는 무조건 이득이에요. 그리고 손해나는 건 점주가 나요.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는 점주님들은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코 베여요”
- 프랜차이즈 본사 직원 -
철저히 본사 위주로 만들어졌다고 평가되는 프랜차이즈 계약서.
가맹점주의 이야기, 익명을 요구한 가맹본사 직원의 이야기 그리고 가맹본사 측의 입장까지.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여다봤습니다.
■ ‘우리는 노예입니다.’。
Free from Servitude, 노예적인 속박관계로부터의 자유와 해방.
프랜차이즈(Franchise)의 어원입니다.
하지만 과연 프랜차이즈에 계약적 자유는 있는 것인지-
매년 늘어가는 가맹계약 분쟁건수만 봐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운영해야하는...
“아기 엄마도 암에 걸려 아프고 나도 신부전증 말기라 도저히 경영할 수 없다고 사정했는데,
아파도 24시간 근무해야 하고, 안 하면 엄청난 위약금을 요구하더라고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프랜차이즈에서 벗어났지만...
“위약금이 3일만에 천만원이 더 플러스 됐다는 거예요.
아버지가 돈을 마련해오셨어요. 그리고 갑자기 전화를 받았는데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셨다고...“
-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시작은 쉽지만 끝내기는 어려운,
그만둘 자유조차 없는,
망한 것도 서러운데 또 빚을 내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프랜차이즈 계약을 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우리 목숨이 아니고 대기업의 목숨이에요. 노예야.
이건 있을 수 없는 계약서, 노예 계약서입니다.“
-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
2013년 지금, 프랜차이즈 전성시대의 이면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