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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택시기사랑 싸우고 들어왔어요
게시물ID : soda_45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의누군가
추천 : 18
조회수 : 5486회
댓글수 : 54개
등록시간 : 2016/10/14 03:04:04
방금 전 야근하고 택시탔다가 싸운 이야깁니다.
아직까지도 심장이 덜컹 거려 마음을 진정시켜보고자 .. 눈팅만 하던 오유에 회원가입까지 해서 글써봅니다.
그럼.. 어이가 없으니 음슴체 가겠음...


먼저, 본인의 집은 경기도고 회사는 서초동임.
평소에도 야근이 많아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오늘도 야근 후 카톡 택시를 잡음.
늘 그러하듯 택시 타자마자 남친징어(죄성...ㅋ)와 전화하였음.

참고로 서초동에서 본인 집까지 가는 길은 크게 네가지(내가 아는 한도내에서)인데, 둘은 무료 나머지 둘은 유료도로임.
그런데 심야에는 일반도로나 유료나 큰 차이가 없고 통행료땜에 더 비싸기만할 뿐이라 무료로 다님.

아무튼 전화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택시가 우면산터널(통행료 2,500원..ㅅㅂ..) 진입중이었음.
보통은 기사님들이 먼저 어디로 갈건지 물어보기에, 마음놓고 말씀을 안드렸더니 그렇게 되어 있었음.
좀 떨떠름 했지만 차를 돌릴 상황이 아녔고, 내가 먼저 경로를 얘기안한 탓도 있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넘어감.


문제는 터널 통과할때 쯤이었음.
이아저씨가 난데없이 현금 5,000원을 준비하라는게 아니겠음?
통행료가 2,500인데 내가 잘못들었겠지 싶었고 일단 곧 통과 직전이니,
"어.. 평소에 현금 안들고 다니는데.. 이따 추가해서 찍어드림 안될까요?" 함서 나도 지갑을 뒤적였음.

그러다 아저씨 현금으로 먼저 계산을 했고, 현금을 따로 드리려다가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택시기사에게 물어봄
나 - "아저씨 근데 통행료 2,500원 아니에요?"
기사 - "2,500원 맞지. 그니까 왕복 오천원."
나 - "네??????????????"

그담부터는 개싸움이었음 ㅇㅇ 
서로 쌍욕만 안했을뿐 니가 무개념이다, 살다살다 당신같은 기사/손님은 첨이다, 차 돌려라 어쩌라 소리지르고 싸웠음.
그러다 택시기사가 됐다고, 돈필요 없으니 처음에 탄 곳으로 데려다 준다고 했음.
나도 빡쳐서 그러시던지~ 아님 경찰서를 가든지 짖어댐. 근데, 생각해보니 차를 돌리면 내 시간만 버리는거 아니겠음?

기사도 손해지만 내 알바 없고 가뜩이나 피곤해 죽겠는데 또 회사까지 찍는게 짜증났음.
그래서 그냥 경찰서에 전화하기로 함, 
(와중에도 기사는 전화 꼭 하라며, 근데 경찰서가 그런일하는 곳인줄 아느냐며 비아냥댐.
본인도 '어 그래 전화 꼭할거라고, 내가할거라고! 설마 내가 운전하는 사람한테 전화 시킬까봐 그러냐?'며 같이 비아냥댐) 


경찰에게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함.
여차저차한 상황에서 오히려 택시 기사님이 너무너무 화를 낸다, 지금 내가 무개념인 상황이냐며..ㅋ
친절한 경찰관은 아주 침착한 목소리로 상세하게 응대를 해주셨음.
나는 일부러 들으라는듯 경찰관이 하는 이야기를 고대로 따라함.

"택시번호 아냐구요? 당연하죠. 카카오택시 불러서 회사번호랑 차번호, 기사님번호, 이름 다 있어요."
"아~ 여객운송법(? 잘 기억 안나요 ㅜ) 따져보면 과다요금 청구로 신고할수 있다구요?"
"아~~ 그니까 120에 회사명이랑 차번호 신고하라는 거죠?"
"아!! 서울 택시는 02-120이군요!"
이럼서 엄청 깐족거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초반만 해도 혼자 궁시렁대던 택시기사가 통화가 길어지니 말이 없어짐. 
경찰과 전화 끊자마자, "아저씨 이제 어쩌실거에요? 경찰서가요?" 물음.
엄청 사근한 말투로 에이 뭘 또 그러냐. 집까지 가자고 함..ㅋ



결국에 무사히 집에 왔어요.
맘같아서는 내렸다 다른 차를 탈까 고민했지만, 심야에 택시 잡는것도 귀찮았어요.
대신에 집에 오는 내내 회사정보 안내판이라던지 등등 택시 뒷좌석에서 엄청 찰칵찰칵댐ㅋㅋ

마지막에 내릴 때 아저씨 왈,
정말 유료도로랑 무료도로랑 차이 안나냐며.. 사실 자기 택시한지 1달밖에 안되서 잘 모른다함ㅋㅋ
그럼, 길은 모를수 있는데 아깐 왜 그렇게 말도안되는 걸 우기냐고 일침 놓음...
편도 톨비와 택시요금 다 계산하고 옴.
기사가 마음 상했다면 풀라고 했지만 '글세요 될지 모르겠네요' 뒷끝을 보이며, 신고의 불안을 겪도록함..


아.. 장문의 길을 쓰다보니 마음이 좀 진정되네여.
사실 아까 소리지르면서도 넘나 무서웠어요. 어디 무서운데 끌고가서 맞을까봐..ㅋ
여튼 밤늦게 택시타다 무서우면 오유징어분들도 112를 이용하세요. 생각보다 더 친절합니다.

그럼 이만~



세줄요약

1. 심야에 택시탔는데 기사가 임의로 유료터널을 타면서 왕복톨비를 요구함

2. 개같이 싸우다가 결국 경찰서 전화 ㄱㄱ

3. 택시기사의 귀신같은 체제전환 및 무사히 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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