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유머아님]오늘 우리 가게에서 무전취식한분께...
게시물ID : humorstory_1464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델타
추천 : 12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7/12/11 01:26:10
안녕하세요~~

저는 용산에서 조그마한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좀 화도 나고 어이 없어서 그러니 반말로 해도 이해해 주세요^^;;

오늘12월10일 오후4시경 나이키 검정점퍼에 남색 츄리닝바지에 하얀 운동화를 신은

깍두기(?)를 가장해 손님으로 홀에 혼자 앉아 있던 님하......

덩치도 좋고 얼굴도 좋고 옷도 좋은걸 입었던데...

돈이 없었던거니? 아님 도둑질을 하려고 들어왔는데 남자가 두명있으니 GG치고 나간거니...

나 하루 시작을 너같은 개쉑히 때문에 이렇게 상콤하게 망칠줄이야....

니가 들어와서 간장치킨 한마리와 맥주500CC을 시키길래...그냥 동네 사람인갑다...싶었다.

그래서 과자두 주고...소스까지 잘챙겨 주었지...난 너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어.

나와 OCN에서 하던 킹콩도 함께 관람했잖니...마지막 장면에 우린 가슴으로 같이 울었잖니....

그리고 또다시 500CC를 시키고 반잔쯤 쳐먹던 너는 화장실 어디냐며 잠시 자릴 비웠지....

속으론...설말...돈안내고 도망이라도 갈까란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마수걸이 첫손님인데 그러기야 하겠느냐마는...내가 잠시 배달 다녀온 사이에도

넌 화장실 변기에 엉덩이가 낑겼는지 안나오더라 아님 변소통을 붙잡고 사정이라도 

하고있었니? 그래서 혹시나해서 10분정도 경과후 화장실로 달려갔어....하지만 넌 이미...

열쇠 버리고 갔더라...그래도 열쇠는 엄한곳에 버리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화장실 열쇠 그거 하나뿐이거든...그거 없었으면 나 아까 가게뒤에 신문필뻔했다...

여튼 도망간 널 잡기위해 난 동네 아는 후배동생언니오빠 다 불러서 수색했어.

하긴...그동네에서 십분이면 효창공원까지 여유롭게 걸어갈수 있었겠다.....

그래...한참 찾고있었지만 넌 바람과함께 사라졌어...그리고 경찰을 불렀단다....

근데...경찰이 30분만에 도착했어....이 모든것에 경과된 시간이 1시간 30~2시간이야....

그시간이면 차안막히면 대명스키장에가서 여유롭게 보드라도 탈수있을 시간이더구나...

얘야...내가 봤을때 넌 서른초반에서 중반정도된거 같더라~난 이십대 후반이야.....

닭이 먹고 싶었으면 그냥 들어와서 돈은 지금 없어요 담에드릴테니 닭한마리만 

적선 부탁드림미다 님하~이렇게 말이라도 했으면 지금처럼 기분 드럽지도 않아.

아까 같은 심정이였으면 경찰이 널 잡기 전에 내가 잡아서 사지를 찢어 시청에 걸어도 

션찮았을꺼야...니가 오늘 하루 망쳐준 덕분인지 하늘에서 내 분을 삭히게 해주려

비도 내리더구나...나 비 죠낸 상콤하게 맞았다.....

아참...그리고 니 얼굴 내가 몽타쥬 그려서 경찰한테 넘겼어. 하찮은 실력이지만 

뽀인트는 잘살렸으니 걱정하지 말거라....니가 들어와서 무전취식만 하려했는데 

아줌마 혼자 있으니 강도질을 할생각이였는지는 몰라.....

생각해보니 쫌 많이 무섭기도 했지만...나도 격을일 안격을일 다 격었던 사람이라 

어느정도엔 눈도 깜빡안해...그까짓 12,900원이 아까와서가 아니야....

나 그돈으로 노래방 한번 다녀왔다 생각하면 그만이야....

만약 도망가지 않고 솔직히 말하진 않겠지만 양심상 편지라도 한통 써놨으면 

이해하겠다만...넌 서른 초중반 나이 쳐먹고 12900원짜리 인생 된것뿐이야.

억울하게 생각하지마. 우리 아주머니가 그러시더라...

"얼마나 닭이 쳐먹고 싶었으면 화장실 간다고 구라치고 도망갔겠니.."

아직까진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니덕분에 또다시 사회에 불신이 생겼단다.

고마와...니 덕분에 우리가게 들어오는 손님 전부 사기꾼으로 보여-_-+

미안한데 욕한마디 할게...이 간장치킨 만도 못한 개같은 쌍늠의 쉽색히야....

치킨먹고 도망가도돼...하지만 만약 동네사람이고 이글 보고있다면 

가게 근처에 오지마 ... 소금 뿌려놨거등...-_-;;

여튼 그거 잘먹었으면 다행이야. 우리 가게 치킨 완전 맛있지?

안타깝다 돈만 냈어도 그 맛있는 치킨 얼마든지 먹을수 있었을텐데...

담에 또 그런 짓할꺼면 그가게에서 젤로 비싸고 젤로 맛있는거 쳐먹어.

도망갈때 가더라도 화장실키는 얌전히 놓고가 그럼 잘살아.

PS : 경찰아저씨가 용산구 전 지구대에 니 몽타쥬랑 인상착의 뿌렸다고 연락왔어.
     네가 용산구에 안살길 간절히 빌께...잡히지마 이렇게 어수선한 세상에서 
     너까지 한몫거들면 얼마나 경찰아저씨가 짜증나겠니...간장치킨 한마리 
     500CC두잔 쳐먹고 경찰에 잡힐꺼면 도망가지마 이쉑햐...불쌍타...
     그럼 안녕.

짤방은...제가 운영하는 가게 간판입니다.-_-;;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