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그저 이렇게
너를 지우기엔
너는 너무 많이 남았다.
나의 가슴에
너를 지우려면
가의 가슴은
너만한 상처가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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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2>
첫 만남
마주 앉아
한 시간도 넘게
마주치지 못한 눈
차라리
상처를 내요.
약이라도 바르면
나을 수나 있잖아.
잔디 밭
둘이 누워
그렇게나 한없이
포장했던 미래들
차라리
상처를 내요.
밴드라도 붙이면
보이지는 않잖아.
다툰 날
전화 통화에
사랑이 이유라며
울먹이던 그 날
차라리
상처를 내 줘.
아프기라도 하면
살아있는 것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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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때>
거센 바람이 부는
춥디 추운 겨울 날
우리는
연 한 번 날려 보겠다며
고사리 손
대나무 한 줌
얼레, 연줄
밥풀
근사해진 연을 보며
어서 빨리
어둠이 걷히길
환한 눈으로
새우고 나면
사랑을 띄웠다.
희망을 날렸다.
창 밖으로
휑한 바람 소리 들리는
반짝이는 겨울 날
우리는
연 한 번 날려 보겠다며
문구사를 갔다.
환한 밤도 없이
사랑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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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제를 응원하기 위해
글도 아닌 걸로 참가해 봅니다.
오유 만세!!!!!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