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에 맞춰서 시위대 쪽으로 직접 파고 들고 가다가 지 밑에 있는 사복형사한테 맞아놓고는 시위대가 폭행했다고 뻥치고 전치 2주라고 좆중동이 찌라시 돌리며 대대적으로 보도 했던거 기억나네요
종로경찰서장 폭행 자작극 의혹 확산
"강기정 의원 뒷덜미 잡힌 채 뒤로 질질 끌려갔다"
[한겨레]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직접 목격한 '폭행 사건의 진실'
욕설은 못 들어…청와대 경호원 처음부터 거칠게 나와
동료 의원들이 신원 확인해줬는데도 뒷덜미 놔주지 않아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감싸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특권의식을 가진 한 의원의 '안하무인 폭행'으로 부풀려지는 것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공교롭게 강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발로 대통령경호실 버스를 차고, 경호실에 파견된 경찰경호대 직원한테 뒷덜미를 잡힌 모습을 바로 옆에서 생생히 지켜봤기 때문이다. 경호실과 새누리당의 주장은 당시 기자가 눈과 귀로 보고 들은 것과 상당히 다르다. 경호실은 강 의원이 버스를 차기 전에 "야, 이 새끼들 너희들이 뭔데 여기다 차를 대놓는 거야, 차 안 빼!"라고 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홍지만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강 의원이 (경호실) 대형 버스의 라이트 부분 범퍼를 발로 차고 욕설과 함께 차를 빼라고 고함을 쳤다고 한다. 버스의 훼손과 손괴를 방지해야 하는 부대원의 반응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가세했다.강 의원 옆에서 같이 이동하던 기자가 보고 들은 것은 그렇지 않았다. 시정연설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떠난 뒤 규탄대회 장소인 국회의사당 앞 계단으로 가던 강 의원은 버스 3대가 통행을 막자, 곁에 있던 사람이 들릴 정도로만 "차 안 빼"라고 말하며 오른발 옆면으로 버스 옆을 툭 차며 지나갔다. "야, 이 새끼들…" 따위의 욕설은 들리지 않았다. 발로 버스를 내려찍은 발길질이 아니라 "툭 건드렸다"는 강 의원의 해명이 더 사실에 부합한다.경호실은 해당 직원이 "누구시기에 차량을 발로 차고 가냐?"고 일단 항의했다고 했고,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왜 가만히 있는 버스를 발로 차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고 말했지만, 기자는 그런 말도 전혀 듣지 못했다. 그 직원은 내려오자마자, 바로 강 의원의 뒷덜미를 거칠게 잡아채 강 의원을 끌어당겼다. 목이 눌린 강 의원은 제압을 당해 뒤로 질질 끌려갔다. 민주당의 노영민·서영교 의원 등이 '국회의원'이라고 신원을 확인해주며 손을 놓으라고 했지만, 그 직원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이후 경찰경호대 직원의 입가에 피가 난 상황은 의원들과 당직자, 취재진이 엉키면서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이 대목에 대해선 "강 의원이 머리로 가격했다"(경호실), "그 직원이 뒷덜미를 잡고 흔드는 과정에서 강 의원의 머리와 입가가 부딪혔다"(민주당)는 주장이 엇갈린다.강 의원이 버스를 건드리지 않고 문제를 제기했다면 물론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이미 국회를 떠나 '브아이피(VIP) 경호' 업무도 끝났으니, 애초부터 경호실 버스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규탄대회를 하려는 야당의 정치행위를 방해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민주당의 주장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경호실 쪽은 "국회에 흩어져있던 경호직원들을 태워야 하기 때문에 그곳에 대기하고 있었다"고 말하지만, 넓디 넓은 국회 경내의 다른 공간으로 차를 이동시켜 야당의 정치활동 공간이나 동선을 열어줘도 될 일이었다.어떤 이유가 됐든 경찰경호대 직원의 입가에 상해를 입힌 행위에 대해선 민주당의 책임있는 조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버스 옆을 발로 툭 찼다는 이유만으로, 차에서 내리자마자 뒷덜미를 잡고 강하게 끌어당기고, 신원을 확인해줘도 손을 놓지 않았던 경호 직원의 행동도 과잉이었다. 특히 새누리당과 경호실이 일부 사실과 다른 주장을 내놓으면서, 대통령 경호 직원의 완력과 폭력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야당 의원의 폭력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그래서인지 대치 정국의 해법을 내놓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내용보다는, 부풀려진 '강기정 의원의 폭행'이 후진적인 정치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인터넷과 언론에 더 주요하게 퍼져나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