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천상륙작전을 보다가....
1. 다람재 근처의 전투
저희 고향이 여러분들이 국토종주 하실 때 넘는 ‘다람재’ 근처입니다.
쉽게 말씀 드리자면 달성보 ~ 합천창녕보 사이입니다.
어머니 기억으로 대충 몇 자 적어 봅니다.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6.25가 터지자 8월경에 고향땅 하늘로 인민군에게 포격을 하러 비행하는
전폭기가 보이고...
이내 낙동강 동쪽, 그러니까 인민군이 미처 낙동강 도강을 하지 못했지만
고령까지 점령해왔다네요.
고향땅에선 국군이 죽을 힘을 다해 막느라 낙동강 건너 고령쪽으로 박격포와
대포엄청 쏘아 대었고...
그 이야기에 고향사람들은 산속 골짜기로 대피를 합니다.
2. 낙동강 저지선 뚫림
당시 다리가 없었지만 인민군 보병은 국군의 저지를 뚫고
낙동강 도강을 하여 현풍면 쪽 지역을 점령합니다.
낙동강 저지선을 뚫은 것이죠.
어머니 표현대로 인민군 보병을 표현 하자면,
장교는 말을 타고 인물이 잘 생겼더라.
옷도 잘 입고.
(이렇게 적었다고 저희 어머니하고 제가 코렁탕 먹을라...ㅋㅋ)
특이하게 장교는 말에다 만화책을 잔뜩 싣고 와서 그거 보더라.
미친... 전쟁터에서 얼마나 여유있게 내려왔으면 만화를...
오덕이니?
일반 인민군 병사들은 나이어린 애들도 있고,
각반(일본군 발에 싸매고 다니는 거 보셨을 겁니다)이 다 찟어져서
발에다 붕대를 칭칭 감고 절둑대고 엉망이었는데,
그거 벗어서 계곡에서 씻고 하는데 무척 안되어 보였다, 고 하시더군요.
인민군이 고향동네 친척들이 키우던 소를 다 뺏어가서
잡아먹고나서 내장과 껍데기를 버리면 그거 주워서 국을 끓여 먹었다는 이야기...
동네 주민들은 인민군들에게 끌려 내려와서
탱크가 도강을 할 수 있도록 가마니인가 거기 모래 채우는 데 동원 되었다고 하시더군요.
낮이면 인민군은 무기(기관포 등등)을 토굴에 숨겨두고 숲에서 숨었다가
밤이면 주민들을 동원해서 도강을 위한 모래가마니 다리를 놓고,
낮이면 국군 포격으로 다리가 부서지고,
또 밤이면 또 쌓고.
좀 나이어린 저희 6촌은 인민군에게 불려가서 보급창고 지키라고 했다고.
일을 시키는 인민군은 14살 밖에 안 된 어린 아이였다고...
그것도 단발머리 소녀.
저희 고향은 그나마 인민군 점령 기간이 적어서 참혹한 일은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국군 측으로 부터나 인민군 측으로부터 학살당한 분들 많아요.
학살당한 계곡에서 옷가지를 보고는 겨우 뼈만 추려서 지게에 싣고 오곤 한 친척들 많고.
인천상륙작전 보다가 괜시리 궁금해서 어머니께 여쭤 보고 몇 자 적었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여러분들이 국토중주 하실 때 지나는 길이고,
제 고향이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