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척 안 하면서 상대를 교묘하게 깎아내리고 누구한테도 미움받기 싫어서 착하게 굴면서 착한 애와 나쁜 애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으면서 내 본질을 꿰뚫어 본 사람은 비록 약혼자여도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갈 만큼 가면이 나 자체가 되어 버린 복잡한 캐릭터인데
빙구처럼 웃는 걸로 모든 연기를 때우니 -.-
서해영을 까는 것도 제대로 못 까고 가면이 나 자신으로 굳어진 것도 어필을 못 하고 본질을 들켜서 자존심이 산산조각 나는 것도 도경을 포기 못하겠어서 극복한 척 하는 것도 표현을 잘 했다면 서해영의 생활 연기 못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은 캐릭터인데 모든 감정을 그냥 빙구 미소 하나로 몰빵;;
어제 도경이가 서해영 데리러 집에 갔을 때 태진이 나오는거 보고 미소만 거둔게 아니라 눈빛까지 딱딱하게 굳어버리는 거 보구선 에릭 연기 엄청 늘었구나.... 이러고 감탄하다 깨달았어요.
예쁜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연기를 넘나 못하는 것.. ㅠㅠ 전해영도 나름 사연 많고 할 말 많은 캐릭터라는 것 ㅠ
그래도 속은 착하다 .. 4인방 레벨 맞추는걸로 .. ... 어차피 피해자니까.. 그래도 서해영의 회식에서의 분노폭발을 유도할 만큼의 사악함을 표현 못하긴 ... 하더군요. 그래도 대본빨인지 다른 연기자의 연기빨인지.. 그닥 눈에 띄진 않지만.. 그래도 서해영 고딩시절을 회상해야할정도로 전해영에 대한 서해영의 분노감정을 설명해줘야 할정도 면 .. 그제서야 전혜빈의 연기력이 아쉬운 정도로.
원래 그런 캐릭터 아님? 박도경과 집에서 재회 씬에서도 나왔잖슴. 너가 울때 인상쓰는거 싫다고 해서 울때도 웃는다고.. 이번 화에서도 회식 때 이사?가 귀엽다고 노래를 연속으로 시키는데도 거절하면서도 계속 생글생글 웃는게 좀 그래 보였는데... 사실 잘 포장 되어 (그리고 회식이나 회사에서 그런 분위기가 종종 있기도 하고) 그렇지 이쁜 오해영은 뭘 해도 사람들이 '외모'만 얘기하고 능력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업무 얘기는 거의 안나오긴 했지만) 짜증날 법한 상황인데도 조금이라도 내비치면 ㅆ년 소리 들을까 무서워 그냥 사리고 참는 느낌이 강함. 심지어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는 동생과 변호사 친구마저 어버버버 하는 꼴을 보여주니... 드라마 자체가 선남선녀가 깔려 나와 상대적으로 차이가 다가오지 않아서 그렇지 그들이 우리 같은 오징어 외모라고 생각하고 오징어들에게 둘러쌓여 항상 그런 대접 받는다고 생각하면 뒷골이 땡길 듯..(근데 실제 주연 배우가 오징어라면 누가 볼까...ㅠㅠㅠㅠ) 어쨌든 이쁜 오해영은 능력에 상관 없이 '외모'만으로 학창시절부터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왔고 '그냥 오해영'에게는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가족의 사랑을 보면서 아무도 모르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었고 혹여 그것이 들킬까 '그냥 오해영'이 아이들에게 치이는걸 보면서도 다가가거나 말붙이지 않았고 '그냥 오해영'은 이번 하에 그것을 풀어 냈는데 '이쁜 오해영'은 언제 그것이 폭발할까 궁금하고 '이쁜 오해영'은 박도경이 자신을 외모가 아닌 다른 것으로 봐주기 때문에 끌린 것 같고 실제로 극 중 거의 모든 남자들이 '이쁜 오해영'에게 쩔쩔 맬 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남자가 박도경이고 그래서 꼬인 매듭을 박도경으로 부터 풀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그런데 설정상 '이쁜 오해영'은 진정한 친구가 없기에 (심지어 애인 박도경조차 맨얼굴로 대하지 못하였기에) 속마음을 풀어 알려줄 기회가 없었고 그래서 '그냥 오해영'이 친구에게나 혼잣말로 주절주절 거리며 자신의 심경을 알려줘서 감정이입이 쉬운데 반해 '이쁜 오해영'은 이해가 힘든게 아닌가 합니다. '이쁜 오해영'은 '그냥 오해영'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은 게 아닐까 합니다. 항상 '그냥 오해영'에게 친절과 웃는 얼굴로 대하고.. 마음 헤아리려 애쓰고.. 다가가는 법을 몰라서 그렇지..(회식 씬에서 '그냥 오해영' 엄마 얘기를 그딴식으로...ㅜㅜㅜ) 그리고 술자리를 빌려 자신의 얘기를 하고파 하는데 뭐.. 심란한 '그냥 오해영'은 지금 제 한 몸 간수하기도 벅찬 상황이니... 일련의 이유로 캐릭 자체의 이해는 문제 없는데 극 중 연출이 부족하다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짧게나마 자신의 심경에 대한 독백을 적절하게 집어넣었더라면 '이쁜 오해영'의 행동에도 공감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해서요.
ㄴㄴ 저도 그게 아니라 연기를 못한다고 평할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에.. 이러쿵저러쿵해도 전혜빈이 연기하는 '이쁜 오해영'이라는 캐릭터가 붕 떠 보이는 것은 사실이고 일정 부분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겠죠. 저기 다른 평행 세계에서는 훌륭한 연기로 커버했을지도 모르고요.ㅎㅎ 그런데 보통 연기자에게 그런 평을 내릴 정도면 극 중 몰입을 해칠 정도로 엉망이란 소린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예를 들어 평하신대로 '웃음'의 호소력이 부족한 배우라면 다른 연출로 충분히 커버할 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가령 독백이나 다른 씬으로 밑밥을 깔아 놨으면 시청자들이 알아서 아 저 웃음은 억지웃음이구나, 진심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니까요. 이 드라마는 '이쁜 오해영'이 주인공이 아니기에 착하고 아니고는 큰 문제 없다 봅니다. 그냥 자기 사정과 상황에 맞게 행동한 것이고 그것이 여주인공인 '그냥 오해영'에게 영향을 끼친 것 뿐이죠. 다만 님이나 우리들이 느끼는 것은 그 사정과 상황이 약간 붕 뜬 상태로 진행되어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에 전혜빈에게 그런 생각을 가진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것이 전혜빈의 미모나 연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술하다시피 전혜빈의 미모는 워낙 출중한 다른 연기자들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게 뛰어나 보이지 않는 것이고 이는 극 중 항상 이쁜 오혜영 씬마다 환호하는 남자들을 붙여주어서 충분히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혜빈의 행동이 어색한 것은 '이쁜 오혜영'의 현재 감정을 부곽시킬 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요. 그래서 독백이나 기타 다른 상황으로 감정을 보여주는 처리를 했으면 서로 간의 오해와 감정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요.(그렇게 쓰고나니 님 말처럼 감정전달 씬이 몇 기억나는데 큰 임팩트가 없었네요....) 어쨌든 '이쁜 오해영'은 조금 아쉽네요. 밍숭맹숭한 악역이 되었으니.. 드라마가 조금 더 길었으면 이쪽에 대한 사정도 나름 적절히 풀어 낼 수 있었을텐데..;;;;